2006년 4월을 앞두고 일본 애니메이션팬들은 일종의 흥분 전조 상태에 있었는데 그것은 그동안 방영되던 작품들의 상당수가 종영을 하게됨과 동시에 거의 모든 메이저 제작사에서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신작들을 쏟아낼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그간 독하게 매니악한 영역에만 머물러 있거나 업계시스템의 노화상태에 따른 퀄리티부진 상태에 있었던 탓에 제대로 된 이슈메이커가 존재하지 않았던 이슈불황 상태였던 업계의 권태기에 대한 반발심리도 상당수 작용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근 40여편에 이르는 신작들의 홍수 속에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터져나왔다.

현재 각 애니메이션 커뮤니티에서 불고 있는 열광적인 호응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2화까지 방영된 지금, 신작 애니메이션의 거진 반 이상이 공개된 현재 시점에서 단연 주목받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타니가와 나가루의 인기 라이트노블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의 첫째 가는 미덕은 무엇보다도 TV애니메이션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작화다. CG의 어설픔은 애초부터 배제한 채 셀애니의 풍부함을 듬직하게 살리면서 작화붕괴라고 하는 근간 일본 애니메이션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싸그리 거세시켜버린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참 저놈의 캐릭터디자인을 어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그 [에어] 익인전승회가 제작에 참여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캐릭터서사극의 면모를 가지고 시작된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견고한 기술력에 바탕을 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아기자기한 향연을 시작한다. 우주인, 초능력자, 그외 기타 등등 괴상한 인간들하고만 교제를 하려고 하는 괴인 여고생 스즈미야 하루히와 어쩌다 그녀에게 말려들게 된 지극히 평범한 클래스메이트 쿈의 서클만들어 풍악올리기 이벤트를 그리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한마디로 에너지가 넘친다. [부기팝] 애니메이션이 원작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지독한 어둠을 재창조해냈다고 한다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애니메이션은 오버하지 않는 안정적인 연출을 기반으로 하여 원작 이상의 팔팔 살아날뛰는 인물들을 뽑아내 활동사진적 쾌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현재 2화가 방영된 상태일 뿐이고 총 몇쿨인지 제대로 된 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2쿨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익인전승회는 과연 [에어]에서 보여줬던 퀄리티로 1쿨 이상의 유지가 가능할 것인가- 작품에 대해 속단하는 것은 경솔한 일일 것이나.... 이 작품이 제대로 안 돌아가게 된다면, 무척이나 슬퍼질 것 같다....-_-

공식홈페이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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