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야간알바를 하게 됐습니다. 예의 그 호텔입니다. 요즘은 버스에서 자는 잠과 사무실 의자에서 앉아서 자는 잠, 강의시간에 자는 잠 다 합해서 하루에 약 서너시간 정도 자는 거 같습니다.
시간이 바닥이 나다 보니 장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체력을 생각해서 먹는 것에 아끼는 게 없어졌고, 또 양도 많아졌다는 겁니다. 잠을 이정도로 안 자면서 아직까지 요도염증에 걸리지 않는 건 막대한 수분섭취와 함께 닥치는대로 먹어치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두번째로는 시간의 귀중함을 몸으로 깨닫게 됐고 무척이나 진지하고 용이하게 쓸려고 노력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로젠메이든]을 다 봤습니다-_- 그것도 1기 2기 만화책 4권까지.... 다 보고나서 이 물건을 도대체 어떤 장르에 끼워넣어야 할지 꽤 고민하게 됐습니다만, 피규어 돌 매니아들의 온갖 망상을 거의 총집결시킨 괴이하면서도 현 세태에 비추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거기 당신! 모에~ 라고 울부짖으면서 석양을 향해 달려가도 좋습니다! 생물학적 노폐물로 인해 쉽게 지저분해지는 인간과는 달리 우리의 돌들은 자연 노폐물 0%의 순결한 몸, 로코코풍의 고풍적인 디자인으로 한껏 꾸며진 드레스를 입고 당신을 맞이해줄 겁니다.
그렇습니다. 메타픽션인 [현시연] 같은 만화보단 이런 본격적으로 진지한 만화가 더 위험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