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미센

일본의 발현악기(撥絃樂器).
 

산겐[三弦]이라고도 한다. 4개의 판자를 합친 통[胴]에다 긴 지판(指板)을 달고 그 위에 비단실로 꼰 세 줄의 현을 친 것으로, 동피(胴皮)로는 고양이나 개의 가죽이 쓰인다. 연주 방법은 통의 오른쪽 테를 오른쪽 무릎에 얹고, 지판을 왼손으로 받치면서 손끝으로 현을 누르며 오른손의 발목(撥木)으로 켠다.

조루리[淨瑠璃]·가부키[歌舞伎]를 비롯한 일본 고전예능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쓰인다. 중국의 삼현(三弦)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것이 16세기에 오키나와[沖繩]를 경유하여 전해진 후 개량되었다.

-네이버 백과사전

 

일본은 아시아 내의 나라들에게 있어서 역오리엔탈리즘의 대상으로 위치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그것은 일본의 역사가 아시아라는 지리적인 위치를 끊임없이 벗어나려 시도해왔고 그로 인해 아시아 내에 위치한 아시아의 전반적인 침략국이라는 사실과 서구에는 가장 익숙하게 전파된 범아시아적 문화컨텐츠라는 외피를 동시에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역으로 아시아에 전파된 서구문물의 중개자이자 필터로서의 중간자적 입장, 혼혈적인 문화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를 바라보는 아시아내 국가들의 시선이 복잡할 수밖에 없는 점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섬이라는 지형적 특색이 외부문물에의 수용을 용이케 한 동시에 그에 대한 반작용이 전통문화에 대한 강박적 수호로 드러나는 일본문화의 일련의 경향은 특히 2차 대전을 전후로 한 급격한 산업화와 미국의 아시아 병참기지로서의 역할과 함께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여 그 독특한 모순의 균열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소위 쇼윈도적인 포스트모더니즘 지형의 대표적인 지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데칼코마니를 보는 것과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섞여있으되 분리되어 있고 추상적인 것을 복제하려하면서도 그 가운데에서의 미학을 찾아내려 하는 듯한, 독특한 부유감.

샤미센은 가부키에서부터 게이샤, 만담극에서의 보조악기로의 쓰임으로부터 독주연주에 이르기까지 일본 전통문화의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보편적인 전통악기입니다. 3현으로 만들어내는 독특한 음색은 일본 전통음악, 하면 딱하고 떠오르게 만드는 강한 인상을 만들어내죠. 그러나 샤미센의 분명한 색깔과 일본외 국가에서의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본 내에서는 썩 보편적인 악기는 아니었습니다. 딱 우리나라의 해금과 같은 전통악기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주는 인식을 생각하면 될 것 같군요.

요시다 형제는 그 듣는 사람만 듣는 샤미센 음악을 대중적인 음악으로 만들어놓는데 성공한 이들입니다. 1999년에 앨범 [ibuki]로 데뷔한 이들은 그 해에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샤미센 음악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샤미센만 20년을 다뤄왔다는 이들은 이후에도 꾸준한 앨범 작업과 공연으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에 내한공연을 가졌었죠.

이들의 음악은 초기엔 샤미센 자체만으로, 샤미센 고유의 음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가를 추구하는 음악을 보여줬었습니다. 그 이후엔 차차 크로스오버적인 경향이 강해져서 여러 다른 악기들과의 적극적인 조합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내려 했고, 우리나라에 정발된 [Renaissance] 앨범은 그런 크로스오버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사실 이들의 초기 음악은 샤미센 자체에 몰두하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에 처음 듣는 이에겐 거부감을 줄지도 모르는 터라, 다소 대중화되고 쉬운 편인 [Renaissance]앨범부터가 발매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샤미센만으로 이뤄지던 이들의 초기 음악들이 더 좋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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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1-1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한번 샤미센 연주를 직접 들어본 적이 있어요. 음색이 강한 느낌이었는데.

hallonin 2006-01-1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라이브로는 만담공연 때 들은 적이 있습니다. 텅 빈 홀을 튕기듯이 울려나가는 샤미센의 음색이 무척 매력적이었죠.

blowup 2006-01-1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만담 공연 때라...

hallonin 2006-01-11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심장하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