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분이 바로 오늘 소개할 우베 볼 감독. 독일 사람으로써 헐리웃과 독일을 오가며 아주 활발한 작업을 펼치는 아저씨. 저 사람 좋은 웃음과 박력있게 내밀고 있는 엄지손가락이 그 넉넉한 인간성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지 추측해본다.

오오, 더군다나 쾰른대학교에서 문학박사를 따낼 때까지 공부했던 분이다. 과연, 본좌라는 칭호에 아깝지 않은 경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데뷔도 일찍 하셨다. 1991년이니 어언 15여년이 지난 시점, 영화판에서도 짬밥 좀 먹었다고 인정을 받을만한 경력의 소유자이신 것이다. 그런데....
The Master of Error
마스터 오브 에러.... 굳이 해석을 할 필요가 없는, 이미 생활영어의 영역에서도 충분히 해석이 가능한 저 단순하면서도 우직한 별명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 분이 이 영화의 감독이시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우리나라에선 DVD로 나왔는지조차 확인이 안되는 <어론 인 더 다크> 같은 주옥 같은 작품을 필모그래피로 보유하고 계신 분이다.
그러나 헐리웃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저 강제규감독조차도 헐리웃에 가기 위해서 천만명 티켓을 끊어야 가능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영화사 속에서 수많은 불운한 천재들을 만날 수가 있다. 재기 넘치고 놀라운 성숙미를 보여주는 데뷔작을 찍은 다음 헐리웃에 가서 자신의 재능을 탕진시켜버린 불행한 감독들의 이야기 또한 익숙한 편이다. 이 분의 데뷔작인 저 의미심장한 제목의 영화, 'German Fried Movie'.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인상이 흡사 존 랜디스의 전성기나 테리 길리암의 번쩍거리는 작업들이 떠오르게 만들지 않는가!

...과연, 마스터 오브 에러. 데뷔작부터가 범상치가 않았다. 2.1....
알바도 안 잡히겠다, 심심해서 이 양반 영화들의 평점을 평균내보기로 했다.

2.57....

그의 영화에 감동받은 한 리뷰어의 단발마. 역시 문학박사 학위까지 가지신 분이라 대부분의 영화들에서 각본까지 겸업하시는 다재다능한 면모도 보여주시고 계시다.

http://www.apple.com/trailers/independent/bloodrayne/trailer/
사실 이 분의 영화들에 왜 주목하게되었느냐 하면, 바로 좀 있으면 미국에서 개봉하는 이 영화, <블러드레인> 덕이었다.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삼은 이 영화에는 크리스티나 로켄과 벤 킹슬리옹, 심지어 미셸 로드리게즈와 마이클 매드슨까지 무슨 단체로 약이라도 먹었는지 등장하고 있는데, 그 예고편의 퀄리티가 <태풍>의 양뺨을 두들기고 공중제비까지 하는 수준이라 충격을 받아 검색해봤더니 우베 볼 감독이셨던 것이다. 내 차마 링크는 시켜놨지만 시간이 남아돌지 않으면 눌러보지 않기를 강권하겠다.

그런데 정말 미스테리한 건 이 분의 행보가 갈수록 가파르게 예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려 2008년까지의 스케줄이 저렇게 꽉 짜여있는 감독은 헐리웃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당장 <블러드레인> 다음에는 역시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왕의 이름으로>가 예정되어 있다. 도대체 게임제작자들은 자사 게임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망쳐놓는데 일가견이 있는 이 감독에게 어째서 계속 일감을 맡기는 걸까. <어론 인 더 다크>는 개봉시 주말 3일 동안 무려 2124개의 극장에서 꼴랑 283만불의 수익을 얻어내는 업적을 이뤘는데 말이다. 더군다나 <던전시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작품인데, 그 회사의 엔터테인먼트 관리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를 일이다. 윈도우 에러 때문인가....

원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