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요즘 말도 많은 황우석 박사 트러블에 대한 제 생각은.... 너무 늦게 터진 게 문제라고나 할까요.

요것은 어떻게 보면 국내 언론들의 역할이 지대했습니다. 줄기세포 연구 문제는 단순히 생명의학 분야 뿐만 아니라 법철학 분야까지 흔들어놓는 골 아픈 문제거든요. 저게 실용화가 되면, 기존 헌법 자체를 바꿔놔야 할지도 모르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들은 그 성과와 더불어 위험한 요인들은 안 알려주면서 몇백조의 수익이 있다.... 이런 것만 디리따 강조했으니까요.

특히 이런 분야는 일종의 도덕적, 윤리적 명분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우위에 있어야 유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술적으로 뒤쳐진 다른 나라에서 해당 나라에 대해 깔 수 있는 건 그런 방식으로 밖엔 없거든요. 더군다나 생명과 관계된 일이니 그 화두란 게 보통은 아니잖습니까. 요즘 미국이 인권 들먹이면서 북한 박살내는 걸 보세요. 이번 건도, 미국에서 아예 몰랐을까요? 기초 과학 분야에서의 특허 선점이 이뤄진 다음에 터뜨려야 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과연 그렇게 될 때까지 미국에서 가만히 냅뒀을까요? 저는 이미 섀튼 박사의 연구팀 불참 선언이 이뤄진 시점에서 모종의 작업들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피디수첩에서 이 문제를 먼저 터뜨린 건 어떻게 보면 잘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늦어서, 그 후유증도 꽤 크지만요. 일단 우리나라 내에서 도덕적 반론이 나왔고 그에 대한 책임으로 황우석 박사의 지위 퇴진이 발표됐으니 우리나라 내에서 수습이 가능한 여건이 마련됐습니다. 황우석 박사 자신은 아마도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나, 정부측 인사의 설득에 의해서나 어떤 요인이었든 연구원으로서의 지위를 버리지 않았으니 그에 대한 지원은 계속 이뤄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황우석 박사의 퇴진에 대해서 열렬히 반대하는 움직임도 시작되고 있고 자발적인 난자 기증도 이어지고 있죠(난자 채취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알고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_-). 지금 시점에서 제가 보기엔 황우석 박사에 대한 열성적인 지지나, 냉소적인 비판이나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커다란 흐름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잘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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