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짐머와 제임스 뉴튼 하워드가 만나서 만들어낸 이 앨범은 기존의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동원하는 블럭버스터에서의 한스 짐머 스타일과 다소 우울한 인상을 짙게 전해주는 제임스 뉴튼 하워드 음악의 내밀한 성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배트맨으로 거듭나는 브루스 웨인의 감정을 어떨 땐 세심하게, 어떨 땐 대담하게 드러내주는 역할을 한다. 한스 짐머 답지 않은 동시에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입지가 강하게 보여지는 현악기의 역할 확대는 자신의 공포를 먹으며 적들에게 공포를 심어줘야 하는 불안정한 인간 브루스 웨인을 드러내는데 합당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러나 한스 짐머는 그가 지금껏 블럭버스터들에서 보여줬던 감칠맛 나는 사운드와 그에 대한 청자의 소망을 놓치지 않고 또 하나의 강력한 스코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으니 그것이 바로 10번 트랙인 'molossus'. 배트카 체이스씬에서 등장했던 음악으로 벌써부터 [v for vendetta]와 [킹콩]의 트레일러에 쓰이면서 한스 짐머의 지난 역작인 [크림슨 타이드]와 [더 록]의 스코어들이 헐리웃 블럭버스터 트레일러들의 단골 사운드트랙으로 쓰였던 것을 재현하는 것처럼 강력한 흡착력과 선호도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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