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album=32694
조피디의 이름을 달고 나온 이번 앨범에서, 정작 조피디는 한 발 뒤로 물러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대신 그는 자신의 앨범의 자장을 자신의 동료들에게 기꺼이 내준다. 그래서 각 트랙들의 주인은 조피디가 아닌 힙합씬의 피춰링 군단이며 거기서부터 이번 앨범의 독특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개성이 강했던 조피디의 손길이 덜해진 덕인지 아니면 그 모든 것을 피춰링팀에게서 끌어낸 조피디에게 공을 돌려야 할지, 어찌되었든 간에 이 앨범의 각 트랙들은 개개가 곡주인들의 개성을 강하게 살려내며 디제이 샤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출발을 보여줬던 드렁큰 타이거의 6집을 넘어서는, 근간 들어본 한국 힙합 앨범 중 거의 최고 수준의 그루브감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이 앨범이 헌정된 클럽 브룩클린에 별로 가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맘에 들어할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