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Base&menu=m&Album=23578
파비오 비온디가 에우로파 갈란테를 이끌고 비발디 필사본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녹음한 [사계]가 100만장을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가디너의 정격연주와 함께 기존의 클래식 해석에 대한 통렬한 일격을 가한 것이 어언 1992년. 연례행사로 내한공연을 하던 이무지치의 말랑말랑한 연주만 들으며 지내던 나로선 파비오 비온디의 [사계]를 듣고 폭풍 같은 충격에 휩싸였다.... 는 것은 물론 뻥이고. 상당히 새롭게 다가왔던 것만은 사실. 역시나 이무지치의 연주로 [조화에의 영감]을 가지고 있던 나로선 파비오 비온디가 여기서 보여주는 정격연주의 성김과 강렬함이 흡사 이탈리아 고음악이라는 피자 속에 군데군데 뿌려진 타바스코 소스맛을 느끼게 해줌이라. 2for1 시디로 발매됐다는 걸 확인한 순간부터 발이 부르트도록 종로쪽 음반도매상과 황학동 중고상을 뒤져다니다가 겨우 발견한 이무지치의 [조화에의 영감]을 쉽게 버리기란 말도 안되는 일이고, 파비오 비온디의 연주 또한 근간 발견한 청각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