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프레야타운에서던가. 제1회 코믹월드가 열렸을 때 갔던 게 기억난다. 대강대강 훑어보고 나빠 동인지 하나 사가지고 나왔었는데, 뭐 그 이후론 안 갔다. 아무래도 동인축제라고 하는 건 내가 그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이가 아니라면 별로 감흥이 없었고 코스에도 별 관심 없고, 결국 일반인으로서 남는 건 쇼핑인데, 글쎄.... 돈도 별로 없었거니와 돈쓰고 싶은 동인지도 발견 못했다-_- 그때 코믹월드가 일본스폰서에 의해 마련되는 거란 얘길 들었었다. 아카의 독주 체제에 게토가 좀 움찔움찔하던 국내 상황에 비춰 경쟁체제가 마련된다는 건 뭐, 나쁘지 않겠군 하는 생각도 들었었고, 그리고 일본측 스폰서인만큼 일본내 괜찮은 동인팀들도 오겠구만, 그런 생각이 있었고.


기모노 코스프레에 대한 논란은 결국 이해의 차원이고, 그게 각자가 가진 입장차가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면 되지 않겠냐 하는 꿈같은 얘긴 별로 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박터지게 싸우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은 내가 이번 건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는 코믹월드라는 행사의 스폰서인 일본업체의 상술이라는 점에서다. 애초에 이틀짜리였던 행사를 3일째로 늘린 건 휴일특수를 노린 상술이기도 하고.... 그리고 일본업체인만큼 이런 이데올로기적 소동에선 자유롭다. 기모노 코스프레를 하든 안하든 상관할 게 없으니까. 도리어 이슈화로 행사는 더 붐빌테고.... 더구나 도덕적인 측면에서도 아무런 비난을 안 받을테니 철저한 제삼자가 되는 거고 가만히 팔짱끼고 있으면 굴러들어오는 건 돈. 뉴스기관에서도 이 건은 괜찮은 먹잇감이다. 내셔널리즘과 방어기제에 충실하게. 어떻게보면 절묘한 윈윈전략.


지난 해에 아카가 광복절에 같은 행사를 가질 때 운영진에선 코스인들에게 너무 일본지향적이라 전반적인 국민정서를 자극하는 코스는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이런 차이를 볼 때, 이번 행사가 이렇게 부풀려지는 가운데 치고박고 터지는 당사자들은 꽤나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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