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배우기 시작한 이들을 위해 책을 썼다고 하는 공동저자인 오오쯔카 에이지의 서문은 또 한 명의 저자로 애니메이션 파트를 맡은 사사키바라 고의 글과 감수자인 송락현의 주석에는 해당이 가능한 반면, 정작 오오쯔카 에이지는 전후 일본만화의 전통을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아우르려 하는 야망을 보여줌으로써 책의 반절이 서문이 노리는 독자들에겐 상대적으로 어려운 내용으로 보이게끔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물론 그만큼 이 책이 보다 흥미로운 입문서로 만들어지는 것 또한 가능했지만. 데즈카 오사무의 컴플렉스적 작화와 내용이 이후 작가들에게서 어떻게 받아들여져서 어떤 흐름으로 모습을 드러내는지 오타쿠다운 면밀한 시각의 전개로 보여주는 그의 글은 소설에서의 무기질적이고도 화려한 수사와 니힐한 태도가 거세된 대신 읽는 이를 설득시키려고 하는 모종의 노력이 돋보이는 제법 친절한 설명으로 짧지 않은 일본만화 역사 속의 굵직한 만화들을 풀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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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5-07-1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긴 글이 단 세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만.

hallonin 2005-07-12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버릇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