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를 알기 전의 세상은 해저 속의 암흑과도 같았어. 그다지 외롭진 않았어. 왜냐하면 애초에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너를 알고 난 지금 나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순 없겠지. 언젠가 니가 없어지면 나는 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하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아."
아주 제대로 궁상인 대사지만 조제의 오사카 사투리와 더불어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압도적으로 궁상맞은 센티멘탈리즘이 정확하게 대가리를 가격하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