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지의 작업은 노동자의 그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제이지라는 가수는 자신이 하는 일을 철저하게 직업으로 인식하며 꾸준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것은 금욕적인 생활 태도와 데뷔 이후 매해마다 한 장씩 꾸준히 낸 앨범도 그렇고 그 앨범들이 하나 같이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점이 그렇다. 이 앨범으로 그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힙합하는 양반들이 은퇴 번복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알고 있다면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는 말이다(얼마 전에 린킨 파크와 합작한 앨범을 냈다). 제이지의 경우는 그의 목표가 음악적 완성에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의 은퇴는 음악이 아닌 거시적인 영역(노골적으로 얘기하자면 그는 사업가가 되길 원하고 있다. 그는 힙합이 젊었을 때나 하는 것이지 평생동안 먹여 살리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으로의 확장으로 보인다. 하긴 재산만 3억 달러를 모은데다가 힙합으로 받을 수 있는 상이란 상은 다 먹어치웠다면 달리 더이상 뭘해야 할지 곤란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공룡이 된다는 건 어쩔 수 없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Base&menu=m&Album=1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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