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omics.empas.com/comics/view_cartoon.html?m=free&ctcode=5639&series_num=1

셀화적 감각의 색감과 세밀하게 묘사되는 정경들, 데포르메의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캐릭터들. 이 작품이 감탄스러운 것은 고양이와 개라고 하는 이미지적 측면에서 지극히 대중친화적인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위치시켜 놓으면서 그 감정적 합의를 바탕으로 데포르메로 하여금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연출을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으로 수행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볼 수 있었던 남녀관계가 만들어내는 암울한 우화에 대한 익숙한 변주이다. 전반적으로 철저히 절제되는 시퀀스들과 세로컷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스크롤 다운을 이용해서 만들어지는 롱테이크 효과(양영순의 1001에서도 아주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 그와 대비되게 드라마의 감정선을 따라서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표현되는 데포르메로 이야기의 극적 감도가 상승되는 연출은 이야기가 가지는 은밀한 오소독스함을 증폭시킨다. 한마디로 맘에 쏙든다. 이정도 물건을 '그냥저냥' 그리고 있는 중이라는 작가의 고백이 아름답다-_- 시퍼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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