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씨어터의 'awake'앨범을 그저 프로그래시브 메탈이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 그것은 잔뜩 부풀었던 기대에 비해 별로 신선하지도 않았고 독특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앨범은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들은 속주와 멜로디의 미학을 추구하면서도 독일계 스피드-멜로딕 메탈들이 빠졌던 함정들, 감정과잉의 오버액션에 빠져들지 않았다. 그들은 악기가 기교적으로 낼 수 있는 한계까지 몰아부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엄격한 법칙과 화성적 조화에 근거한 결과물들이었고 그제서야 난 그들의 음악이 거칠고 파괴적인 영역이 아니라 반대로 세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걸 늦게서야 깨달았다.

이후의 드림 씨어터는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다. 그러나 그 다양한 변주들을 끝까지 묶고 있는 것은 여전히 프로그래시브 메탈이라는 그네들 본연의 정체성이었다. 하지만 나로선 그 변주들이 썩 마음에 와닿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Train Of Thought'은 정말 맘에 들었다. 너무 오랜만에 돌아온 옛 기억 같은 이 앨범은 나에게 있어서 'awake'에 가장 근접해 있는 앨범이다. 속주는 그 어느때보다 신경질적이고 보컬엔 스래쉬 창법이 더해져서 전체적으로 거칠은 인상을 주지만 그 틀을 부여잡고 있는 것은 역시 드림 씨어터의 프로그래시브 메탈이라는 틀과 그 함부로 말하기 힘든 징글맞을 정도의 연주 테크닉이다.

 

http://music.bugs.co.kr/Info/album.asp?cat=Track&menu=m&Album=19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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