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개월 전엔가 한겨레 신문사에 떨렁떨렁 놀러가서 주워온 책이다. 그 이름도 찬란한 마법의 책! 무엇보다도 포장이 멋지다. 튼튼하게 박음질된 것이 배게로 써도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의외로 두께는 얇은 편. 그러나 실용서적에 그런 리스크가 무슨 대수랴....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쉬지않고 갈구하며 책장을 더듬거리다가 삘이 왔을 때, 쫙! 하고 펼치(기만 하)면 그 페이지에서 당신이 원하는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 이라는 거의 맥도날드 햄버거와 다를 바가 없는 수준의 패스트푸드성을 진하게 보여주고 있는 실용 점술 서적. 그러나 이 책을 소유한 나로선 이 책이 가진 위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그것은 중고 매물 시장에 '피아캐럿에 어서오슈3' 정품 패키지가 올라왔을 때의 일이다. 이것을 사야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그 즈음에 18금 업계의 화이널 환타지(-_-)라고도 불리는 '피아캐럿3'는 이미 해볼 사람은 다 해본 그런 게임이었으나 정품이라는 것, 미개봉이라는 것에 어쩔 수 없이 끌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이 책에 나의 미래를 물어볼 생각을 다 했겠는가-_- 나는 책의 가르침을 따라 충실한 절차를 거쳐(그래봤자 더듬거리는 것 이상이 아니다....) 점괘를 냈다!

이 책의 진정성을 조금, 검토해보게끔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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