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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 D-ASH 1
기타자와 미야 글, 아키시지 마나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5권이라는 짧은 분량에 아주 간단한 마무리로 끝을 맺게 되는 이 만화를 단숨에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스포츠+성장 이라는 전형적인 장르가 만들어내는 설레임을 동반한 조바심 때문이었는지. 확언할 순 없다.
둔하다고나 할까 영악하지 못하다고나 할까. 이 작품은 스토리 구조적으로는 꽉 짜여져 있다는 인상이지만 제 스스로가 장치해 둔 여러 요소들을 그다지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소한 갈등들은 얼렁뚱땅 넘어가고 조연들은 그리 사랑해 주질 않는 것이 큰 줄기를 위해 중요하지 않다 싶은 요소들은 가차 없이, 혹은 능력 부족으로 날려버린 것으로 보인다고나 할까. 그리고 더 안타까운 것은 작화의 스타일리쉬가 스포츠물이라는 장르가 전해주는 박력을 표현하기엔 부족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돋보이는 것은 '10년의 단위를 생각하는 아이와 0.1초의 시간에서 살아가는 아이'의 사랑 이야기가 워낙 강하게 박혀오기 때문. 어쩔 수 없이 센티멘탈리즘이지만 적어도 그 감정의 흐름이 전해주는 진심은 이 트렌디 드라마가 가진 최대의 무기이자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