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스미스 캣츠 버스트 5 - 완결
소노다 켄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일단 이걸 2기라고 치고 3기는 뭐 때가 되면.... 이라고 느긋하게 생각을 해야 하겠음. 아 이거 보는 만화 중 완결난 게 있으면 꼭 마이리뷰를 써야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덕에 쓰는 거긴 하지만 [건스미스 캣츠 버스트]의 경우는 그게 참 난감한 게, 별로 쓸 말이 생각이 안 난다는 거.... 본디 천성이 총과 폭탄과 차와 여자와 B급 정서를 디테일하게 드러내는 게 목적인 만화라. 아주 충실하게 그 노선을 따라왔으며, 따라갔다.

문제는 이게 마무리가 수미쌍관의 미학을 보여주면서 끝냈다면 모를까 그냥 어중간하게 끝나는 모양새라, 사실 시리즈 전작인 [건스미스 캣츠]도 좀 어중간하게 끝난다는 인상이 있었고, [이그젝션]은 세주문화가 망하는 바람에 마지막권이 번역이 안되서 뭐 어떻게 끝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씩 게시판에서 본 결말에 대한 원성이나, 왕창왕창 만들어놨던 복선들을 생각해볼 때 1권 분량에서 그 모든 걸 다 수거하면서 끝냈다고는 생각이 안 드는지라 그것도 좀 어중간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여튼 결론은 소노다 켄이치 만화는 뭔가 결말들이 어중간하다는 거. 뭐 이번 권에서 [이그젝션] 프라모델이 나오는 거 보면 이거 다음에 [이그젝션] 후속을 그리려는 건지도 모르겠고.  

마지막권에선 이 만화의 제목에 '버스트'가 달려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로드 '버스터' 빈 반디트가 메인으로 활약. 그런데 돌아보면 이 버스트 시리즈에서는 라리보다는 빈 반디트가 중요한 장면은 거의 다 해먹었던 듯. 역시 빈이 주인공이었던 건가. 라리는 마지막권에 와선 하는 게 없음. 그래도 자발적인 딥키스라는 중차대한 이벤트를 벌이긴 한다. 

생각해보면 [건스미스 캣츠 버스트]의 밀도감은 전작보단 다소 떨어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작은 사건들이 오밀조밀하게 얽혀서 캐릭터들의 세세한 동선과 액션씬으로 숨막히게 채워져 있었던 데 반해서 이번 시리즈에선 두툼한 카체이스씬이 넘쳐나서 그랬던 걸 수도 있겠고. 

그렇다고 재미없게 봤다는 것은 아니다. 난 이 시리즈의 꾸준한 지지자니까. 4권까지만 해도 충분히 만족하면서 볼 수 있었고, 사실 5권도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다. 다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갑작스럽게 다음 기회에 다시 봐요~ 삘인 것까지 지지하긴 힘들 것 같다. 뭐 그래도 [건스미스 캣츠]는 보는 사람이나 보는 만화니까, 알아서 어련히 허허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다음 시리즈는 몇년이 지나야 내놓으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