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wnward Spiral] 10주년 기념 SACD 리마스터링 앨범. 한동안 거의 모든 몰에서 품절이었고 향뮤직에서나 팔고 있었으나 가격의 압박으로 마냥 쳐다만 보고 있던 중 한이뮤직에서 재수입을 한 건지 아니면 구석 어딘가에 박혀있던 재고분을 내놓은 건지 알라딘에 다시 입고. 그것도 이 대불황시대에 상당한 가격적 메리트를 가지고 재게시되서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주문.
이미 원판을 닳도록 들어본 사람들이 이 앨범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확실히 일반 CD플레이 파트만으로도 음질이나 공간감이 일취월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으리라. 원판에 비해 다분히 매끈해졌지만 얍실해지진 않은, 되려 보다 둔기답게 날카롭게 가공된 느낌. 데모곡과 비사이드곡들, 사운드트랙 삽입곡들이 실린 디스크2도 물론 SACD 포맷인데 한층 탱탱해진 'burn'의 감칠맛 나는 비트감으로 시작되는 게 아주 감동이다. SACD 오디오시스템이 없어서 들어있는 모든 정보들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정도. 향상된 사운드의 위력이란 걸 검증하기에 손색이 없는 강력한 콜렉터스 아이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