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케이션]은 가끔 보면 위로가 된다. 나도 저 1기 때의 행크 무디처럼 이 여자 저 여자 다 건드리면서 살 수 있다는 환상이 아니라(것도 데이빗 듀코브니쯤 되니 설득력이 생기지) 그 복잡끈적한 관계들의 풍경과 그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저정도로 사는데도 버티는데 뭐, 하는 생각에서다. 픽션이 현실에 위안을 준다면 이런 거겠지. 여기서 보여지는 난장판이 딱히 비현실적이란 생각도 안 드는 게 세상은 넓고, 별의 별 일도 다 있으며, 섹스중독증 치료를 위해 들어갔던 재활원에서 나오자마자 별거 상태에 들어가야 했던 데이빗 듀코브니는 그의 마누라 티아 레오니가 빌리 밥 손튼과 놀아나는 관계였다는 현실을 확인할 운명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치유계 드라마 아닌가 이거. 데이빗 듀코브니 자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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