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프라인 매장을 몇군데 돌아다니던 통에 트롯과 그외 알 수 없는 편집앨범들 사이에 끼어있던 걸 운좋게 발견, 가격을 정가보다 후려쳐서 구할 수 있었던 앨범. 사실 사기 전엔 가격에 먼저 혹한 것이라 내용물에 대해선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별로 안 좋으면 되팔려고 미개봉 상태로 두고 있었지만, 결국 기분 및 상황에 쓸려 금단의 비닐을 뜯어보고야 말았다. 결과는 뭐.. 진작 뜯을 걸 하고 약간 후회감마저 들었다고나 할까.

너무도 직설적인 제목 그대로, 19세기 러시아 로맨스송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음. 그 제목에 더해 무슨 설명이 필요할지 싶을 정도로 달콤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달아서 천박하진 않은, 북구의 절제된 미학을 19곡에 걸쳐 가만히 펼쳐보이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 은 됐고, 아무튼 가을과 겨울에 걸쳐 아주 사랑 받을 수 있는 음악들로 꽉 차 있음. 노리는 바는 확고한데 뻔하지 않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단지 소프라노와 기타 독주로만 이뤄져 있지만 청명하면서도 풍윤하게 듣는 이를 감싸준다.

하르모니아 문디 USA에서 기획제작하고 에스토니아인 소프라노와 기타리스트가 연주했으며 만들긴 독일에서 만들어졌는데 레이블 마크는 하르모니아 문디 프랑스인 꽤나 글로벌한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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