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는군요. 1회 공연이고 1, 2집 전곡을 공연할 예정이랍니다. 예매는 LG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가능. 자세한 건 이쪽. http://www.lgart.com/perfinfo/perfinfoRead.aspx?seq=1649

 

라떼 에 미엘레는 다른 이태리 프록들을 어느 정도 들어본 다음에야 상당히 뒤늦게 듣게 됐습니다. 그들의 1집이 줬던 첫 느낌은 어, 이거 꽤 괜찮네? 연주나 구성이 좀 성긴 듯한 느낌이 나기도 했지만 그건 그들이 그때 나이가 죄다 10대였다는 사실(그것도 15살이었나 16살이었나)을 알고 나서 이해가 되는 바였고, 되려 많은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10대의 나이에 이런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게 감탄스럽기도 했습니다(어쩌면 10대니까 만들어낼 수 있는 프록 특유의 스노브한 면도 있었지만). 마태복음을 컨셉으로 해서 만든 앨범답게 심포닉하게 몰아치고 있긴 한데 역시 녹음상태 때문인지 그리 성스럽거나 장엄하다는 인상은 안 들었습니다. 다만 아주 재밌다고나 할까. 당연한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라이브에서 구현하기가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이번 내한에선 성공적으로 구현해 줄련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두번째 앨범. 1집이 라이브에서의 구현이 힘들었던 거에 대한 반작용이 작용하고 있다고도 하는데, 전작이 재기 넘치는 시작이었다고 한다면 저는 이 앨범이야말로 당시 이태리 프록의 거의 모든 걸 한방에 다 집결시켜놨다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1집에서도 확인가능했던 클래식, 재즈, 미니멀, 이태리 프록 특유의 오밀조밀함이 뒤섞여 있으면서도 덜 욕심부리면서 얻어낸 안정적인 구성감이 체현화된 이 앨범은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면에서 전작보다 매끄럽고 귀로 읽는 재미가 충실한 앨범입니다. 생각해보니 이태리 프록은 정말 귀로 읽는 재미로 듣는 게 아닌가도 싶은데 이 앨범은 바로 그런 쾌감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만들어냈을 때가 1집 이후 1년만이었으니 여전히 10대였음.. 이태리 프록이라는 시대가 만들어낸 천재들이었다는 표현에 동의할 수밖에 없겠네요.

 

이제 CD들은 절판이 나서 수입으로나 구해야 할 판이고 국내에선 LP로나 구할 수 있게 된 상태네요. 손품 좀 팔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드는 건 역시 애장의 욕구라는 거겠죠. 작년엔 뉴트롤즈가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고 얼마 전엔 주다스 프리스트 영감님들이 와서 환갑잔치 보러 간 사람들을 그 자리에서 천당으로 보냈다는 얘길 보면 뭐 현대의학이 발달하다보니 나이란 게 그리 신경 쓸 문제가 아닌 게 되가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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