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정의 패턴화라고 해야 할까. 버럭 패턴이 정해져 있음. 주요 4 캐릭터 중 남자는 버럭, 여자는 눈물&히스테리. 그런데 안 그러면 시청자들이 고춧기름 안 넣은 짬뽕 먹는 거 같다고 해서 안 보니...
2. 방영 당시 오바한다고 까였던 서영은의 캐릭터가 내 볼 땐 그럭저럭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는 건 무슨 의미지.
3. 뭐 기본적으론 네 남녀의 연애 스토리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긴 중간중간의 방송가 얘기들이었겠죠. MBC(S)에선 에이즈 걸린 애 나오는 드라마도 만드는 데 우린 뭐냐 할 때 헐 이 양반 달려가는구만. 그런 부분들이 [온에어]의 강점이기도 하고.
4. 덕분에 네 남녀 스토리는 뭐 썩 스왑스러운 갈등도 안 느껴지고 그냥 처음에 조각 맞춰진대로 굴러가는 느낌. 중간에 이경민과 오승아가 (억지로) 눈 맞을락말락 하는 흐름이 나오자 든 생각 : 아이구.
5. 현실적으로 컨셉 드라마가 한 주에 두회씩 두시간 넘는 분량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죠. 영화도 두시간 넘어가는 게 흔치 않은 판인데. 이윤정 PD도 [커피프린스]는 이미 12회에 끝난 얘기였다고 했고. 뭐 이런 불만은 이젠 업계 전통이 되버렸긴 하지만.
6. 막판에 폴 해기스가 얘기되는 건 [크래쉬]에서 인종간 갈등을 다뤘던 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엘라의 계곡]은 쫄딱 망해서 언제 볼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요.
7. 암튼 [온에어] 같은 방송가 슬슬 까는 드라마도 만들어지는 건 적절하게 그쪽 법칙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것이니. 세상의 쓴맛?
8. 결론 : 한기준 키먹.
9.
아뇨 그건 히키코모리라는 겁니다.
....
뭐 오덕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고 푸훗하며 당사자의 무지가 보여주는 비오덕적인 면모를 확인하고 역시 거기까지가 한계지! 하면서 승자의 미소를 짓는 분도... 있겠죠 아마.
예전엔 어딜 봐도 오덕이셨던 이승환옹이 보여줬던 거부감에 비해서 이 경우는 너무 덤덤하게 말하고 있어서 역시 이 또한 자기반성이 없는 전형적인 비오덕의 증거 운운...
아 넘어가자.
그런데 이지아 예쁘게 잡혔네요. 물론 [베토벤 바이러스]는 안 보고 있습니다.
10. [너는 내 운명]은 오늘 모두에게 버림 받는 새벽이를 보여줌으로써 절정부로 달려가는 거 같..지만 올 12월까지 연장방송이니 이게 끝이 아니겠지. 오늘 한 3개월만에 본 거 같은데 그간의 스토리가 단번에 파악이 되는 게 역시 일일드라마는 이래서 최고야.
여전히 새벽이 괴롭히느라 정신이 없는 느낌인데 덕분에 윤덕들의 가슴을 후벼파며 매일 들끓게 만드는 동력 제공중. 뭐 임윤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청소년기 남자들의 이상형으로 포지션이 잡혀 있고, 외모도 그를 받쳐주니. 무라카미 류의 [69]를 십여년만에 다시 읽어보니 사슴에 환장한 주인공놈이 나오고 있어서 사슴 이미지가 구순기 직후의 숫컷에게 인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로망은 아닌가 싶었음. 암튼 아직 나이도 어리니 앞으로 김태희보단 재밌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도 싶고. 소속사에서 밀어부친 것도 있겠지만 일일드라마라는 하드스케줄 안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장하고. 어째 골든타임대 KBS 드라마치곤 전반적으로 주연들 연기력들이 별로라는 특징이 있지만.
이걸 은꼴이라고 상상력을 동원하는 사춘기들의 정열에 대해선 키사 초기작들을 플레이하면서 DDR에 도전하는 카깃코쯤의 기백이 느껴졌다.
이 사진이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이 이상한 거니 세상을 탓하지 말자.
암튼 임윤아 사진들을 찾아보면서 든 건데, 아이돌 사진은 정말 정형화라고 할 수 있겠구먼 싶은 생각. 물론 게임박 선생님의 원더걸스는 예외지만. 임윤아의 경우는 정말 철저하게 관리된다는 느낌인데 표정에서부터 포즈, 동선까지 스스로 수행하는 통제력도 상당하다. 완벽하게 아이돌 환상을 충족시켜주고 있어서, 본인은 답답하지 않을지, 생활은 불편하지 않을지, 장래 계획은 잘 세워두고 있는지 너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