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도직입적으로 이 영화는 [쉘로우 그레이브]를 처음 봤을 때의 자극 그 이상을 느끼게 만든다. 잘 빠진 인디영화가 즐겨 보여주는 넘쳐나는 에너지와 속도감이 느와르 장르에 대한 경의로 끝내주게 승화되고 있는 이 영화에선 인디영화임에도, 그 인디영화의 아우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능수능란하게 보는 이를 후리는 본질적인 테크니션으로서의 면모가 감탄스러운데, 감독이 편집 쪽에서부터 일을 시작한 양반이라선지 몰라도 영화를 끌어가는 호흡이 가히 최고 수준이다. 캐릭터면에서도 상당히 신선한데 여타 느와르적 변주가 가해진 애정 서린 조연들외에도 특히 주인공인 브랜든을 굉장히 매력적인 놈으로 만들어냈다. 멀대 덕후틱하게 생겨먹은 스파이크 스피겔이라고 보면 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