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벤게로프가 연주한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을 듣다가 속이 니글거려서 토할 거 같은 기분이 되는 바람에(과장이 아니라, 그때 유난히 속이 안 좋았던 건지) 왜 모차르트라고 하면 무조건 치를 떠는 이들이 있는지 살다가 처음으로 공감을 표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독을 이 앨범이 상당 부분 중화시켜줬다. 엄청나다고 할 순 없겠지만 훌륭하다고 할 수는 있는, 모차르트와 얀스네스의 결합이라면 이정도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있는 앨범. 시원한 밤에 어울리는 북유럽적인 상쾌함과 청명함, 그리고 아주 적당한 로맨티시즘(그리그를 떠올려보면 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