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해어적인 삶을 살던 어떤 남자의 이야기....인데. 그렇게 편하게 경비원 생활하면서 사는 것도 나름 축복이 아닐까 하는 작중 깨달음은 아주 빗나간 건 아닌 듯. 후루야 미노루 만화의 특징이라면 항상 나이스 바디의 미녀 캐릭터가 주인공들 주변을 떠돌고 있다는 건데, 여기서도 하나 나온다. 그런데 당연한 것처럼 똘끼 또한 갖추고 있다는 게 현실적이랄까....

4권부터 봤는데도 내용 파악이 다 되버린다!

아직도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었음. 그럼 이제 고교편 시작인가....

표지가 내용을 말해주고 있음. 업그레이드 막장화되서 돌아온 여자. 아 그런데 하나자와 켄고의 그림은 날이 갈수록 정감이 넘치는 게.

오시이 마모루 자신의 마음의 고향인 전공투 시절로 돌아가서 피를 뿌려대던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된 괜찮았던 기획이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열화되고 있는 걸 보면 좀 안타까움. 뭐 본인이 직접 썼던 소설도 썩 별로였으니, 프러듀서로서의 책임만 다하고 장기전으로 정말 확실한 크리에이터들을 쓰는 게 어땠을까 싶은데. 아직까지도 계속 나오는 거 보면 장기전이긴 장기전.

다시 봐도 썩 별로. 긴장 관계가 어정쩡한 게 작가적 한계였다면 그거대로 문제고, 의도였다면 별 효과를 못 본 거 같고. 자전거에 대한 애정의 동인도 그리 와닿질 않아서 감정부여가 안되니, 자전거와 하나가 되라는 대사는 전형적인 사물 페티시적인 클리셰로 보여서 점수 깎아먹는데 일조.

신 캐릭터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정도로도 어디야 차원에서도 어쨌든 이토 아키히로 만화의 평균치.

이제 수수께끼 그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건 아무래도 작가 본인밖에 없는 듯.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접어버리는 게 우에시바 리이치의 작가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스티븐 킹의 장편들은 때때로 끝내주는 실망감을 안겨주는데, 바로 이 소설이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