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그간 나왔던 것처럼 순도 100% 막장이 아니다. 그는 직업도 있고, 그럭저럭 메이저한 체제 속에 몸을 담그고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폭주를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완전히 놓아버릴 정도로 막 나가진 않으며 소박한 망상으로 자위를 할 줄도 아는 본능적인 자기제어장치가 작동하는 인간이다. 한마디로 찌질도가 기존의 캐릭터들에 비해 약간 하락한 주인공.
덕분에 되려 질릴 정도로, 계급적 차원에서 광범위한 퍼센티지의 공감대를 획득할 현실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잘 생각해보면 이곳저곳에서 반복되어 왔던 키워드들인데 여기에 오니까 더 짜증나게 보이는 건 확실히 능력은 능력. 어딘가에 메여서 돈 벌어먹고 사는 숫컷의 입장에서 이번 편을 본다면 정말 극단적으로 사는 것 자체가 싫어지게 만들 것임. 자살 충동 방지용으로서의 샐러리맨들의 금서 목록. 아니, 그러니까 좋은 작품인 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