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하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그리고 잠든다. 꿈은 꾸지 않고. 그러나 적어도 잠들었다는 것은 죽음은 아님이니. 난 조금 위로 받는다. 아무 것도 없는 구석에선 떨 일 없으리. 대신 누군가가 행복해지면 좋겠건만. 대신이나 될런가, 그리고 대신이란 건 과연 가능할런가.
울지 말지어다. 모든 실타래여. 손가락 끝의 통증, 이빨의 저릿함, 바짝 마른 눈. 곧 죽을 이른 벌레가 내 등을 타고 오른다. 현기증이 나지만 판단할 수 있다. 내가 결코 판단할 수 없다는 판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