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리스닝 재즈와 약간 하드한 영역의 사이에서 적절하게 줄을 잘 타고 있는 느낌. 퓨전재즈적인 요소와 모던재즈적인 요소들이 잘 배분되고 있는데 그렇다고 정체성이 없을 정도는 아니라 프로페셔널하게 선을 구분하고 있음. 대충 정보를 찾아보니 CCM 앨범 세션 및 프러듀서라든지 찬양 콘서트라든지 하는 크리스챤 음악 활동에 집중적으로 잔뜩 참여하고 있는 양반인지라 뭐 어디선 그의 음악을 크리스챤재즈라고도 써놨던데 그게 대체 뭐에 써먹는 건지는 잘 모르겠고. 뭐 그렇지만 고음악 찾아 듣는 사람이 음악하는 사람이 크리스챤이라고 거부하는 것도 웃기고 어차피 래퍼들도 맨날 신 찾지만 하는 짓이란 게 가사가 삶을 따라가는 건지 삶이 가사를 따라가는 건지 모르게 사니까 암튼 결론은 소비자가 창조하는 포스트포스트포스트모던시대라는 거(써놓고보니 정말 의미 없는 명칭). 어쨌든 뭐 그런 잡다한 걸 생각 안 나게 할 정도로 곡들이 달콤함. 물론 달콤함의 유효기간이 으례 썩 탐탁찮게 굴러갈 때가 자주 있다는 걸 감안하자면 결론은 유보되야겠음. 그리고 생각할 때마다, 또 표현을 선택해야 할 때마다 파트릭 쥐스킨트의 그 짧았던 소설이 어김없이 트라우마로 작용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놓아버릴 수도 없는 '깊이에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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