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영어회화 공부를 핑계 삼아 '섹스 앤 더 시티' 방영 스케줄을 열심히 챙기는 2MB시대의 뉴욕 된장스러운 소리 같지만, 주말엔 정말 재즈가 어울린다(그리고 맥주와 나초). 특히 모던 재즈 퀄텟의 이 1953년작은 정말 최고로 잘 어울리는 앨범 중 하나일 것이다. 쉬지 않고 창조적인 진화를 거듭한 재즈 장르에서 정통이란 딱지를 붙이려고 애쓰는 건 웃기는 얘기지만, 주말다운 나른함과 소박하면서도 경쾌한 울림이 느적하게 연주되는 지극히 일반적인 재즈의 인상을 연상할 때 그에 가장 가까운 보편적 인상을 선사해 줄 클래식한 완고함으로 구축된 실내악적 쾌감을 전해주는 이 앨범은 뭐랄까, 모던 재즈 퀄텟이라는 유닛의 아우라를 요약함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할 듯싶다. 슈렌 더 파이어가 이 앨범의 1번 트랙 '쟝고'를 멋지게 샘플링했다는 걸 근래에야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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