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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리스닝으로서의 누재즈 장르를 괜찮게 소화해 낸 거 같음. 클래지콰이가 엠피삼 뿌릴 때의 추억이 솔솔. 최고다, 뿅 간다라고 외칠 수는 없겠지만 이 장르의 음악들이 완성도 있게 구축됐을 때 들을 수 있는 세련된 세공미라는 표현은 받을 만하다. 다만 듣기 전에 개인적으론 좀 더 복고풍으로 밀어부쳐주길 바라기도 했었는데, 그런 인상을 들을 거면 우선 미나(익히 알려진 92학번 그녀 말고) 앨범부터 구해놓고 말해야한다는 생각이. 어쨌든 프러듀싱이 너무 깔끔한 건지, 복고적인 이미지는 많이 약함(뭐 윤상 스타일의 사운드를 복고의 기준으로 본다면 복고적이랄 수도 있겠다). 재료의 성질은 다른데 묘하게 몬도 그로소틱하다고나 할까. 전반적인 템포의 흐름이 쉴 틈을 안 주기 때문에 통시적으로 듣다보면 좀 피곤해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든 것도 몬도 그로소랑 비슷했고.
뭐 지친 몸뚱아리 위로하기엔 적절하다. 그리고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