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만화가 무지 웃김. 확실히 사무라 히로아키는 개그 만화 해도 먹고 사는 덴 지장이 없을 거 같음. 근데 작년에 장난이 아닌 수위의 SM화보집과 악취미 작품집 [블러드 할리의 마차]를 내놓아서 불특정 다수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전력이 있다. 거기에 걸게임(카X?)을 하느라 마감이 늦는다는 소릴 해대는 걸 보면 뭐가 뭔지 모르겠음. 죽을 때까지 독신일지도.

 

보너스 만화가 본편보다 더 재밌는, 이제는 비교적 흔한 케이스....

 

라노베적인 어설픈 호흡과 역동적인 액션씬과 뻔한데 뻔하지만은 않은 설정과 제정신이 아닌 캐릭터들이 나오는 뭔가 뒤죽박죽스러워서 유치하다가 재밌다가를 반복하는 물건. 주인공은 성격 나쁜 허약 체질 안경잽이와 천연계 로리. 둘의 목적은 지구 파괴. 엉뚱한 부분에서 연출력이 좋다. 그런데다 생뚱맞게 감동적인 씬을 잘 만들어냄. 뭔가 [성결정 알바트로스]랑 비슷한 운명이 되지 않을까도 싶은데 현재 4권까지 나온 상태에서 연재 진행중인 거 보면 오래 갈지도 모르겠음.

 

이 둘이 동인녀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메인이 같고 간혹 나오는 개그나 소재도 필연적으로 비슷하긴 한데, 재미는 어째 울나라 거인 [동인백서] 쪽이 더 나음. [망상소녀 오타쿠걸]이 어설프게 순정라인을 걸어댐으로써 나름의 서사적 고심에서 나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흐름이 복잡하게 된데다(썩 정교하진 못하게 애드립적으로) 호흡이 급한 데 비해서 [동인백서]는 급한 호흡인 채로 러브라인이고 순정 감수성이고 신경 별로 안 쓰고 앞뒤 안 보고 개그물로 달려가기 때문인 듯.

뭐 그래도 나란히 놓고 보면 오십보백보임.

 

오카자키 마리의 썩 섬세하지는 못한, 평범한 단편집.

 

충만한 말빨. 즐거운 수다.

 

글쎄.... 지금의 현대인에 시선에 있어서 [성역]은 나름의 시대적 조율이 필요할 것이다. 당시의 경악이 요즘은 리얼리티쇼의 오래 묵은 동어반복이 되었으니. 경악의 날카로움에 대해 다시 알아봐야 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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