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 앙상블에 있어서 이젠 단골 레파토리라 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부분부분이 CF니 어디니 여기저기서 잘 쓰이는 곡... 인데 의외로 구할 수 있는 녹음반은 많지가 않네. 12살 때, 그것도 3일 만에 합주에 대한 교육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작곡에서 사보까지 다 해서 이런 음악을 만들어냈다는 건 인간의 경지가 아닌지라 자주 회자되는 광기와 비의로 가득한 음악계의 사례 중 하나.

디아파송에서 상 탔다는 정보는 로시니의 실내악이란 이유로 모든 걸 덮고 선택한 충동구매에 대한 일종의 뒤늦은 보너스였음. 슬쩍 보면서 러시아 양반들이니까 온갖가지 감정을 꽤 직선적으로 다 아우르는(이탈리아인다운?) 로시니의 광채가 다소 차분하게 줄어든, 단정하고 평온한 감각을 전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한 바대로인 듯.

6곡을 다 담아서 꽉꽉 채워진 러닝타임 78분도 맘에 들고. 풍성하다. 음악의 은유 중 하나가 풍요로움이라면 그것을 더없이 훌륭하게 드러낸, 삶의 기꺼운 보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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