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부터 1973년까지 LA와 토론토를 오가며 발표했던 곡들 10곡을 긁어 모아 발표한 밥 카펜터의 1975년작. 엄청 친한 이름인 것처럼 얘기는 했지만 이 양반에 대해선 하나도 모릅니다. 요번에 리버맨 뮤직에서 600장 한정으로 디지털 리마스터링 복각을 했는데 정작 리버맨 뮤직 홈페이지(http://riverman.co.kr/mall/default.asp)선 올라오지 않았고, 아마존이나 향뮤직에서 팔고 있는 중. 리버맨 뮤직은 음반 낸 것들만 알고 있었는데 모기업의 본업은 70년대 희귀 음반 복각이 아니라 케이블 위주의 오디오 제품이 주력인 듯, 음반 업뎃을 잘 안 하고 있네요. 렉스 포스터가 그리 죽여준다던데. 

암튼 밥 카펜터께선 요 앨범서 아주 제대로 된 포크송들을 들려주고 계심. 보아하니 이게 유일작인 모양인데 만월을 배경으로 남극에 떠 있는 유령선이라는 으시으시한 표지와는 달리 본체는 중년스러운 미학을 추구하는 것 같은 걸걸한 목소리와 편안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빚어진 다양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포크송의 향연. 전형적인 미국 포크를 지향하는 인상이기도 하면서도 특유의 삭막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은 밥 카펜터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깊은 자장과 곡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스케일, 장르적인 응용들 때문일 듯. 암튼 노래들 존나 좋음. 멜로우 캔들과 비교하는 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묻는 수준이지만 그런 자폭성 질문이 퍼뜩 떠올랐다는 것 자체가 이 앨범의 퀄리티를 말해주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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