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있는 앨범들 중 그나마 제대로 돌아가는, 그러나 정말 끝내주는 스타일리쉬한 음악들을 들려주는 밴드 핑크 마티니의 앨범. 12명에 이르는 밴드 멤버들과 영어, 프랑스어, 일어, 심지어 아랍어에 이르는 10여개 국어를 구사하며 그에 해당되는 민속적 특성 또한 유감없이 끌어냄으로써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적 포지션을 성취해 낸 이들의 다채로운 트랙들은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카바레사운드적 아우라(엄청나게 달콤한)라는 일정한 방향성을 지속함으로써 '핑크마티니의 음악'이라는 정체성에 강력한 정당성을 부여한다. 1994년에 결성하여 13년 동안 단 세 장의 앨범을 내놨을 뿐이지만 세련된 하이브리드에 관한 더없이 분명한 인장을 심어준 양반들의 세번째 디너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