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스탠리 큐브릭 회고전이 열리는데.... 선정된 여섯 편의 영화 중에 [아이즈 와이드 셧]은 없더군요. 아니, 내가 프로그래머라면 당연히 넣겠다, 세상의 돈은 쎅쓰 쎅쓰 쎅쓰를 통해서만 굴러가는 게 인지상정일진데 어째서 이런 돈 굴러가는 소리가 훤히 보이는 영활 냅두고 돈이 안되는 배치를? 하고 생각을 했지만 요번에 시기 맞춰서 나온 SE 버전 판매량을 보면 다른 큐브릭 영화들에 비교해서 [아이즈 와이드 셧]이 꼴찌....

 

아, 정말 인기가 없는 거구나.

 

어째서 인기가 없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사실 쎅쓰 쎅쓰 쎅쓰 외치긴 했어도 이 영화가 쎅쓰 엿먹이는 영화란 건 본 사람들이면 다 아는 걸테고. 솔직히 야한 거 바라고 봤다가는 존나 상실스러운 기분을 얻게 되리라는 점에서 꽤 비싼 남자 톰 크루즈에 그리스 조각상 같은 니콜 키드먼이 나와서 붕가를 하는데도 미국내 흥행이 제작비인 6500만 딸라도 돌파 못 했다는 게 이해가 가긴 가는데 그러나 그렇다쳐도 비평가들마저도 이 작품에 대해 쏟아낸 저평가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재평가 재평가 노래가 나와도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들의 강렬한 장르적 특성과 기괴할 정도로 높은 경지에 다다른 해당 장르와 영화 테크닉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자신만의 방점이 재평가 동력의 축이었다는 걸 기억해보자면 [아이즈 와이드 셧]은 좀 희멀건한 게 풍속극이라는 모호한 영화적 위치도 그렇고 언제 제대로 걸죽한 호평을 다수에게서 받게 될려나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제가 본 영화 베스트 10에는 반드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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