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자와 켄고는 예전에 전혀 취향이 아닌 에로만화를 쉣쉣거리면서 본 기억이 있어서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 정도로 성장할 줄이야.... 주인공의 찌질한 정신세계뿐만 아니라 그런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주변인들의 심리를 정말 징글징글할 정도로 세심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열차 승강장 파트에서 벌어지는 주인공과 보철녀의 대화가 압권. 한방에 핵폭발 비수를 꽂아버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5권으로 1부 종료. 표지만 봐도 알겠지만 1권에서 나왔던 권투녀가 재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또 상당히 재밌는 타입일 듯.
근데 격투기로써의 카포에라가 그리 쓸모가 있나.... 싶은데. 암튼 춤추는 거외엔 별 실용성 없다는 카포에라가 사람 패는 기술로 등장해서 약간 당혹스러웠음.
여기서 엉뚱하게 한류를 발견하게 됐는데, 청량리하고 부산 사창가가 나옵니다.... 주인공을 갱생시키는 포인트가 되는 지점인데, 그런데 이 부분이 놀랐던 게 그냥 유람 왔다는 기분으로 사진 찍찍 찍은 걸 올려놓은 느낌이 아니라 정말 그 환경과 정서에 편입된 상당한 일치감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 작가가 실제로 갔다 온 게 거의 확실한 듯. 부산쪽 업계종사자분들이 서울쪽보다 일본어를 더 잘한다고 하는데 순진한 저는 진실이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