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알라딘에는 왜 2권이 완결이라고 떴지.... 완결 나려면 아직 3권은 더 있어야 함. 여전히 무난무난. 신캐릭터로 정석처럼 단발 쿨걸 등장.

 

만화책판은 마치 소설의 안티테제, 아니면 발전을 거부하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반영하는 듯 하다. 뭐 일단 완결이 난 다음에야 본격적으로 말할 수 있을 듯. 머지 않았으니....

그런데 그림이 갈수록 개판. 이건 뭐 우스타 쿄스케도 아니고.

 

출중했던 1, 2권에 비하면 휴식기라고만 보기엔 영 지루했던 3권. 문제는 후기에 실린 터키 기행기가 더 재밌었다는 건데, 본편보다 작가 후기가 더 재밌는 불행한 전통에 속하게 되지 않길.

 

하드보일드. 여전히 두 번째 읽어야 이해가 가는 복잡다단함. 이 변치 않는 꿋꿋함이 정말 맘에 든다. 그러니까 [지오브리더스] 정발 좀.

 

뭐 왕자가 공주님이었다고 하더라도 안 놀랄 겁니다. 여전히 기본 이상.

 

작년에 재출간된 시오리와 시미코 시리즈. 컨버전의 욕망을 강하게 만들어내는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들.

 

문화비평가 겸 편집자라는 위치, 거기에서도 상당히 시니컬한 타입의 글쓰기를 지향하는 오츠카 에이지가 소설의 질감을 만들어내는데 그런 건조한 면모를 버렸을 리가 없다. 이 양반이 출중한 것은 그걸 자신만의 스타일로 확실하게 잡아놓는데 성공했다는 것. 간혹 라이트노블 다운 불필요한 면들이 보이긴 하지만 번역자의 문제인지 원본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것. 작가가 후기에도 밝히고 있듯이 이 소설은 그저 흘러 지나가는 한때, 그 정도 수준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는 과감하게 단절하고 자신이 기다리고 있는 다른 차원으로 넘어오라고 말한다. 그 자신만만함이 맘에 든다. 그리고 그런 자신만만함을 이 재능 있는 양반은 잘 뒷받침하고 있다. 그의 다른 글들이 더 보고 싶어지게 만들 정도로.

번역은 작년에 완료된 것 같은데 해를 넘겨서야 출판된 것은 아무래도 일본판에 있던 임광묵의 일러스트 수록 여부 문제 때문이었던 듯. 오츠카 에이지가 직접 한국에 와서 그려주기를 부탁했었다고 하니, 상당히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한국판 일러스트는 HIRARIN이란 양반이 그렸다.

 

내가 원하던 캐릭터- 여성연쇄살인자의 초상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하드보일드물이라곤 할 수 있으되 추리소설은 아니다. 결국 낚시이자 독법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텐데, 내 경우엔 하드보일드물로서도 썩 탐탁찮았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