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그랬던 것처럼, 흘러가는 의식에 맡겨서 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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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의 시작은 황우석 사태의 연장전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그 이후, 우리는 정말 빠르게 그 사건의 모든 것들을 잊어버렸다. 이것은 이 사기극에 대한 우리 모두의 공범의식과 자기반성의 결여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심지어 이 책의 시장에서의 부진마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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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했던 괴물처럼, 영화 [괴물]은 마이너한 감수성과 이야기에 있어서의 변종적 면모, 그리고 한국영화 테크놀로지의 하나의 기점이란 측면에서 그야말로 '괴물' 그 자체와도 같다. 한국영화 역사에서 [괴물]은 어쩌면 흘러가는 섬이 되버릴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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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을 얘기할 때 이걸 빼놓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 현재 오타쿠 계층에 관한 가장 확실한 좌표. 혹은 모에 핵폭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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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류의 최전선으로서 드라마는 아시아시장을 목적으로 두는 상업적 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몸집불리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제작비의 급증, HD의 적극적 활용과 영화계와의 연계가 성사될 수 있었다. [연애시대]는 그 지표이자 가장 출중한 결과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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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물이 일종의 트렌드가 됐지만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묵직한 발걸음을 성취해낸 작품은 흔치 않았다. [빈란드 사가]의 발걸음은 [히스토리에] 만큼이나 느릿하고 무겁다. 그리고 그보다 주목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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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6년에 내 귀를 사로잡았던 단 하나라면 뒤늦게 찾은 Dead Can Dance를 뽑을 수밖에 없다. 마른 사막 한가운데서 떨어지는 물방울 한알이 산산이 퍼뜨릴 괴이한 축제로서의 시간과 공명하는, 혼을 울리는 소리들의 집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