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드라마가 어떻습니까!"
"바둑?"
"그렇습니다! 바둑 초고수들의 사랑과 애환을 다루는 거죠! 어렸을 때부터 처절한 영재교육을 받으면서 자란 두 명의 라이벌이 국수의 자리에 올라서 펼치는 사랑과 야망의 대서사시! 사실은 알고보니까 라이벌 둘은 배다른 형제였고 한 여자를 사랑하며 동생쪽이 실은 서자였는데 가문의 비밀 때문에 어렸을 때 버려져서 자랐다는 것으로 형은 엘리트갑부지만 마음의 어둠이 있고 동생은 반항아 아웃사이더지만 인간의 정이 있다는 한국인을 울리는 기본이야기구조를 바탕으로 결국엔 형제간의 우애를 확인하게 되지만 그들 앞에는 남극에서 수련하고 돌아온 인류최강의 사나이가 등장합니다! 바둑의 기보를 더듬는 장면에서 CG를 적극적으로 도입, 초클로즈업 바둑알 및 바둑판 촬영과 박력과 속도감이 넘치는 테이크로 볼거리와 긴박감을 더하는 겁니다! 어렸을 때 수련 장면에선 폭포수를 맞으며 바둑을 둔다던지 10킬로그램 짜리 팔찌와 발찌를 차고 바둑알을 옮긴다든지 하는 장면 넣고, 결정적인 수를 둘 때마다 뒷 배경에선 호랑이가 울부짖고 폭풍이 일고 지진이 일어나며 우주에서 혹성이 떨어지고 피를 토하고 앗싸...."
"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