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호가 이제 나올 때가 다 됐는데, 이제야 1호를 봤습니다-_-
만화들의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석정현, 나병재, 조석의 만화들이 특히 기억에 남더군요. 풀컬러와 만지는 쾌감을 주는 종이질은 만화들이 보여주는 일정 수준들을 감안할 때 25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해줍니다. 그러나 이 잡지가 어떤 유통망과 소비대상을 갖고 있는지를 감안한다면 조금 얘기가 달라집니다.
1호의 팝툰이 보여주는 만화들의 성격은 [계간 만화]와 일간지 제공 무료만화들의 사이 그 어디쯤인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이것이 구매력과 직결되는 가독성을 지속시켜줄 것이냐, 하면 좀 생각을 해봐야 하거든요. 특히 팝툰이 씨네21 유통망을 활용하게 될지는 모를 일입니다만(아직 전철에 깔리지 않았지만 만화풀의 확대를 위해서라면 선택은 제한되 있겠죠) 만약 그 유통망을 활용하게 된다면 그 주대상은 지하철 이용자들과 같은 이들일 터, 무가지 만화들과의 변별점을 확고하게 마련해두지 않으면 미래는 불투명할 것입니다. 그 해결책으로써 출퇴근 시간대에 직장인의 해골복잡한 머릿속을 위하여 2500원을 낼 가치가 있는 만화, 저도 일전에 지적했던 소위 프로페셔널한 만화 작품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문제는 팝툰 편집부에서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블로그에 관련된 '솔직한' 공고-http://blog.naver.com/poptoon21/40035235503-가 올라와 있습니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 관건은 '돈'과 인간이지만요.
다른 길이라면 [계간 만화]나 [야후매니아] 같은 매니아계층을 확보하는 길이 있습니다만.... 설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