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가 이제 나올 때가 다 됐는데, 이제야 1호를 봤습니다-_-

만화들의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석정현, 나병재, 조석의 만화들이 특히 기억에 남더군요. 풀컬러와 만지는 쾌감을 주는 종이질은 만화들이 보여주는 일정 수준들을 감안할 때 25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게 해줍니다. 그러나 이 잡지가 어떤 유통망과 소비대상을 갖고 있는지를 감안한다면 조금 얘기가 달라집니다. 

1호의 팝툰이 보여주는 만화들의 성격은 [계간 만화]와 일간지 제공 무료만화들의 사이 그 어디쯤인 것으로 보입니다. 작품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이것이 구매력과 직결되는 가독성을 지속시켜줄 것이냐, 하면 좀 생각을 해봐야 하거든요. 특히 팝툰이 씨네21 유통망을 활용하게 될지는 모를 일입니다만(아직 전철에 깔리지 않았지만 만화풀의 확대를 위해서라면 선택은 제한되 있겠죠) 만약 그 유통망을 활용하게 된다면 그 주대상은 지하철 이용자들과 같은 이들일 터, 무가지 만화들과의 변별점을 확고하게 마련해두지 않으면 미래는 불투명할 것입니다. 그 해결책으로써 출퇴근 시간대에 직장인의 해골복잡한 머릿속을 위하여 2500원을 낼 가치가 있는 만화, 저도 일전에 지적했던 소위 프로페셔널한 만화 작품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문제는 팝툰 편집부에서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블로그에 관련된 '솔직한' 공고-http://blog.naver.com/poptoon21/40035235503-가 올라와 있습니다). 모든 문제가 그렇듯, 관건은 '돈'과 인간이지만요.

다른 길이라면 [계간 만화]나 [야후매니아] 같은 매니아계층을 확보하는 길이 있습니다만.... 설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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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X 2007-03-14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에는 20-30대 여성층을 공략할 수 있는 작품군을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아니면 확실하게 마인드C 같은 작가군을 더 포진시켜서 남자들의 고개숙인 아침을 일으켜 세우던지요…) 기선의 4페이지 짜리 같은 기획물은 당연히 장기 연재해야겠고, 그 외에 드라마 혹은 한창 흥행중인와 전략적으로 협찬해서 만화로 다시보기 같은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럴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돈'과 '인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말이죠. 만화잡지 인력이 사실상, 편집장 포함 세 명 뿐이던데 -..-; 아마 작가 원고 받아내고 기사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세 잇빠이'일 것이 눈에 훤히 보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정말.

hallonin 2007-03-1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명이라. 빡쎄고 불안하구만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