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youtube.com/watch?v=mNR4kR1uC-w
예전에 남북의 창에서 북조선표 애니메이션을 처음으로 봤던 게 기억난다. 그게 제목이 뭐 연필특공대였나 그랬는데 주인공 철순가 뭐시긴기가 전투숙제라는 혁명과업을 수행하다가 지쳐서 곯아떨어져 자고 있는데 꿈속에서 연필이 잠수함인가 전투함인가가 되서 그걸 타고 다니며 미제국주의자들을 박살을 내버린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뭐 스토리야 다분히 북한의 당찬 기개를 엿볼 수 있는 김청기 반공애니와 별 다를 바도 없는 내용이었지만 거기서 눈에 들어왔던 것은 오래 전 디즈니 애니에서 볼 수 있는 탁월한 작화노가다가 빚어낸 부드러운 움직임이었다. 그걸 보면서 북한의 애니메이션 역량에 대해 신기해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런데 저기 유튜브에 올려진 [다람이와 고슴도치]는 북한 애니메이션이 가진 기술적 수준의 어떤 경지를 보여준다. 역시나 어딘가 뒤틀린 스토리야 차치하더라도 CG의 활용이나 광원효과, 셀작업의 운용에 있어서도 상당한 세련미와 함께 총폭탄 노가다정신의 결정체 같은 부드러움을 선보이고 있는 [다람이와 고슴도치]는 1977년(통일신문에는 주체 66년이라고 표기되어 있다)에 시작된 인기 시리즈물로서 북한 애니메이션 진화의 지표라고도 봐도 좋을 듯 싶다.
한데 음향과 문자디자인 부분은 좀 에러.... 녹음 상태는 연필특공대 때보다 2프로 업글된 거 같고 글자들은 무슨 루니툰의 식자를 프랭크 밀러가 맡아 갈겨쓴 거 같음.

저기 올려놓는 juchekorea라는 아이디의 양반이 그외 다수의 북한 애니메이션을 올려놓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더 살펴보시길. 아, 그런데 이거 설마 국보법 위반일려나? 착한 어린이들은 아무리 남한현실이 좆같다고 해도 보고서 월북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