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기대를 품고 있던 두 작품이 오랜 시간을 거쳐 돌아왔다. 굳이 오랜 시간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여기 얘기하는 [방랑소년]은 2003년부터 연재가 시작됐던 작품이며(무려 4년 전) [건스미스 캣츠 버스트]는 그보단 현재에 가까운 시간에 시작됐지만 역시 7년이라는 간극을 넘어온, 전작의 연재기간과 합치면 10여년을 훌쩍 뛰어넘는 기간을 차지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둘다 단행본수를 어느 정도 확보한 다음에야 출판하기로 한 듯, 각각 일본에선 3권까지 출간됐다.  

 

 

 

 

 

 

여기 다시, 시무라 타카코의 방황하는 아이들이 돌아왔다. 소년과 유년기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아슬아슬한 경계를 얘기했던 전작 '쌕쒸가이(우와 이 제목 진짜 싫어 썅)'보다 더 아이들의 세계로 돌아가서, 성정체성의 혼돈을 겪는 아이들을 얘기하는 [방랑소년]은 시무라 타카코 자신의 작화가 어느 정도 제 틀을 잡은 상태에서 그리기 시작했던만큼 작가 특유의 깔끔하고도 귀여운 캐릭터들의 소소한, 그러나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여정을 보여준다(생각해보면 전작에서 이미 나날이 어려지는 자신의 그림체에 대한 한탄이 있었던 바, 이번엔 아예 대놓고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삼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탈색된 노스탤지어를 가진 이들을 위한 저염도 크래커의 맛.

 

시카고의 전설적인 인도계 총잡이 여자는 여전히 CZ75를 휘두르며 현상금 타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전작과 다를 바 없는 음모와 배신과 총과 자동차의 사중주를 보여주는 [건스미스 캣츠  버스트]의 미덕은 이젠 고전의 반열에 오른 전작을 고스란히 따라가면서도 충실하게 짜여진 이야기의 힘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미니챕터로 넣은 총기개조 에피소드는 소노다 켄이치의 밀리터리혼이 어느 정도로 뻗쳐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정보성 에피소드.

 

 

아쉬운 공통점이라면, 둘다 종이질이 그지 같다는 것. 값 올렸으면 종이질이라도 올려줘야 할 거 아녀.... 이런 걸 보면 블루오션을 찾아 방황하지만 종이질 하나는 같은 가격 대비 최고급수인 북박스의 마인드가 대견스럽다.... 지만 이것도 과거 얘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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