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치야 가론이 스토리를 썼다고 선전을 때리고 있는 만화로... 소재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은데(사실 이야기적으로도 좀 낡았다는 느낌이랄까) 그걸 풀어가는 솜씨가 너무 평이. 소재의 매력을 확실하게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연출능력이란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재확인할 수 있는 모범케이스.

본격적인 욕구불만과 생활고 문제로 가득 채워진 2권. 스튜어디스를 바라보는 시선이란 게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별 다를 게 없다는 것도 꽤 신선. 시종일관 남자에 걸신들린 듯한 주인공의 행동거지에 눈살 찌푸리는 여성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 정도로 욕구불만에 시달리는 여자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양키드라마 보는 것만치로 시원시원하게 표현된 건 썩 자주 접한 적이 없어서. 어쩌면 이러한 '섹스앤더시티스러운' 태도 자체가 보편적인 우리나라 현실에선 일종의 환타지일지도 모르겠다. 뭐든 이해할테니 솔직하게 다 얘기하라고 해서 과거 다 고백하고나면 나중에 싸울 때마다 꺼내서 닦달해대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게임 원작. 다케다 신겐쪽에서 풀어가는 이야기로 유키무라가 일단 주인공 역할. 뭐 별로 재미는 없고 파격을 원한다면 우에스기 겐신 꽁무니에 집중하는 전국란스나 합시다.



루미코의 인어연작은 뒤로 가면서 표현적으로는 점점 과격해지지만 그에 반비례해서 점점 재미가 없어진다. [인어의 숲]이 보여줬던 이야기의 섬세함이 사라진 [야차의 눈동자]는 꽤 안타까웠음. [1파운드의 복음] 완결편을 기대해야 할 듯.

묶여가던 실타래가 중간에서 풀려버리는 느낌. 쓰는 내내 마지막을 생각하면서 가공해낸 듯한 그 모든 과정의 사려깊은 섬세함들.

아이돌 오덕후가 나와서 헉헉거리길래 이거 의외로 아키하바라계열인가 하고 반가워했....
...다기보단, 불안정한 사춘기의 한때에 대한 무척이나 섬세하고 감수성 짙은 일기장. 과장하자면 토마스 만의 팝스러운 틴에이지 버전? 자기자신마저도 애써 속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워 죽을 지경이다. 아쿠타가와상이란 무게감, 문학상 천재 마케팅의 음모, 최연소 수상작가라는 거추장스러운 간판은 옆으로 좀 치워두고라도 이 부담없는 이야기의 끝이 공허감이 아닌 앞날을 보장 못할 기쁨으로 가득 차오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면, 이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애써 놓치려했던 것이 다 늙어서는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나를 새삼 쌔달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보면 여고생이 아니면 도저히 쓸 수 없는 진퉁 여고생 소설.

우리나라 웹을 들끓게 만들었던 사진 한 장.... 인데 뭐 진실은 역시 사진이란 각도와 표정과 빛의 예술이라는 거 그렇다해도 이정도만 해도 감지덕지야 나도 하악거릴테다 하악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