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의 초대
Tsuzuki Syun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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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웅....... 느끼한 그림에서 일단 도망가고 싶었는데, 내용도 역시................ 일본의 학원 야오이물에서 비현실의 백미로 나오는 에스컬레이터식 '호모' 학교 이야기;;;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느끼한 비너스 해설자도 그나마 있는 분위기 자꾸 초를 칩니다만...

온 학교가 호모 천국인 거야 학원 야오이물에서 흔한 설정이긴 합니다만, 뭐랄까, 연출 미숙이랄까, 보는 사람을 그닥 몰입하게 만들지 못하더군요. 학원 야오이의 정석들을 '짜맞췄다'는, 인위적인 냄새가 나서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 인위적인 느낌의 백미가 바로 제목에도 나오는 해설자 비너스;;)

하긴, 비현실의 분위기에 비해 의외로 현실적인 생각도 엿보여 그 점은 특이했습니다. 보통의 '호모 천국 학교'물과 달리 이들 주인공들은 바깥 세상이 자신들을 용납해주지 않을 것임을, 이것이 그저 한 때의 열풍일 것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사주고 싶습니다. (대개의 경우, '호모 천국 학교'물은 바깥 세상이 동성애에 적대적이라는 점을 깡그리 무시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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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전제군주 1
미나미노 마시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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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수의 귀여움을 강조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당초 학원 야오이물이라는 것이 대부분 비현실을 수반하지 않을 수 없긴 합니다만, 이 책은 정말로 공과 수의 닭살돋는 러브 스토리를 위해 배경을 완벽하게 동화 수준으로 낮춰버립니다. 그림도 무척 귀여워서 그 동화같은 배경과 잘 어울리긴 합니다만, 음....정녕 닭살스럽더군요. 나름대로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주인공들이 나오긴 합니다만... 음.

이 책의 포인트는 그저 동화같이 귀여운 그림과 동화같이 귀여운 배경 하에 펼쳐지는 귀여운 주인공들의 닰살 러브 스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귀엽긴 하군요. 정말로. 이 정도로 귀여울 수 있다면 하나의 목적 달성은 성공한 것 아닐까요. 정말 귀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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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물의 밤 1
카지와라 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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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할머니네로 놀러온 요시하루와 그 아빠 하루히코. 놀다가 아빠의 쌍안경을 잃어버려 한밤중에 강 상류로 찾으러 간 요시하루는, 위험한 순간 두 사람(?)에 의해 구조됩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물도깨비, 갓빠였습니다. 실은 수십년 전 이들 갓빠 나키치와 세이타는 아버지 하루히코가 어렸을 때도 만났었었고, 하루히코와 세이타 사이에는 남모르는 감정 또한 있었던 상태.

또 다른 날개 있는 도깨비 텐구 유우코의 이야기며, 눈내리는 날 시골 소녀의 빨간 장갑을 찾아주는 나키치의 아기자기한 이야기. 그리고 인간이 파괴한 자연을 모두 포용하며 새 땅으로 떠나는 그들의 이야기. 인간의 파괴 행위에 대해 오히려 분노하는 것은 인간 요시하루였죠. 그들은 인간의 행동에 이유가 있음을 믿고, '어느 한 쪽이 돌출되면 다른 쪽이 들어가면 된다. 그것이 하나된 자연이다'라고 분노하는 요시하루를 타이르며 조용히 자연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런 그들과의 약속을 지켜 자연보호 활동을 하는 요시하루, 그리고 그에게 남모르는 감정을 품으며 그를 돕는 소꿉친구 코스케, 그들의 이야기는 마치 하나의 일관된 분위기, 아주 조용조용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뭐랄까, 심심산골의 깊은 밤, 호롱불 켜진 초가집의 지붕으로 낮게 피어오르는 흰연기, 그 위로 아주 조용조용히 날리는 함박눈의 정경을 지켜보는 아기 여우. 그런 한폭의 동화같은 그림의 느낌을 주는, 아주 좋은 느낌의 만화였습니다. 무척, 평화로운. 아주 평화로운...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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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검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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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한국형 환타지에 대한 논의가 오가곤 합니다만, 저는 한국형 환타지의 최고봉으로 만화 소설 그 어떤 매체를 통틀어 이 만화를 그 최고봉으로 꼽기 주저하지 않습니다. 수천년 전 청동기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대한 인간들의 서사시라고 하면 상투적이 될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 이야기에는 숨막히는 모험, 뜨거운 사랑, 교활한 배신, 장대한 전쟁과 권력의 암투, 그리고 그 모든 것 위에 <인간>이 있습니다.

약점을 가진 인간들의 수많은 군상이 촘촘하게 엮여 그들에게 생기를 부여합니다. 특히나 이곳에는 여성이 살아있지요.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까지, 여성 스스로의 온갖 치부, 약점, 비열함, 그 모든 것을 그러안으며, 이곳에는 그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남자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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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 1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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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만, 사실 영화와 만화는 거의 딴 작품이라고 봅니다. 영화에는 이 작품의 스케일과 역사 의식이 깡그리 날아가고 없으니까요. 이 작품의 뼈대가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라 할지라도 그 사랑의 주위에 깔린 시대와 주위인간들의 관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닌 그 자체로 작품의 튼튼한 기둥이 되어 작품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원말명초의 혼란기에 적나라하게 그려지는 군웅할거, 이상주의자의 좌절, 선한 자들의 회한, 그리고 결코 놓치지 않는 짓밟히는 민초의 삶. 화약을 지고 불길 속에 뛰어들며 '우리는 살기를 포기하는 거야!'라고 외치는 고려 도공들의 피의 절규는, 정녕 이 책의 백미라 할 것입니다. 지상에서 살 수 없어 '하늘을 오르는 춤(飛天舞)'와 함께 세상을 등져버린 그들 수많은 사람들의 슬픈 정한곡(情恨曲)... 이렇게도 치열한 작가 의식을 가진 작가 김혜린이 한국에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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