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물의 밤 1
카지와라 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시골 할머니네로 놀러온 요시하루와 그 아빠 하루히코. 놀다가 아빠의 쌍안경을 잃어버려 한밤중에 강 상류로 찾으러 간 요시하루는, 위험한 순간 두 사람(?)에 의해 구조됩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물도깨비, 갓빠였습니다. 실은 수십년 전 이들 갓빠 나키치와 세이타는 아버지 하루히코가 어렸을 때도 만났었었고, 하루히코와 세이타 사이에는 남모르는 감정 또한 있었던 상태.

또 다른 날개 있는 도깨비 텐구 유우코의 이야기며, 눈내리는 날 시골 소녀의 빨간 장갑을 찾아주는 나키치의 아기자기한 이야기. 그리고 인간이 파괴한 자연을 모두 포용하며 새 땅으로 떠나는 그들의 이야기. 인간의 파괴 행위에 대해 오히려 분노하는 것은 인간 요시하루였죠. 그들은 인간의 행동에 이유가 있음을 믿고, '어느 한 쪽이 돌출되면 다른 쪽이 들어가면 된다. 그것이 하나된 자연이다'라고 분노하는 요시하루를 타이르며 조용히 자연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런 그들과의 약속을 지켜 자연보호 활동을 하는 요시하루, 그리고 그에게 남모르는 감정을 품으며 그를 돕는 소꿉친구 코스케, 그들의 이야기는 마치 하나의 일관된 분위기, 아주 조용조용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뭐랄까, 심심산골의 깊은 밤, 호롱불 켜진 초가집의 지붕으로 낮게 피어오르는 흰연기, 그 위로 아주 조용조용히 날리는 함박눈의 정경을 지켜보는 아기 여우. 그런 한폭의 동화같은 그림의 느낌을 주는, 아주 좋은 느낌의 만화였습니다. 무척, 평화로운. 아주 평화로운...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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