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 홍익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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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지침서라기 보다는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 적어도 내게는 별로 와닿는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좋은 말은 많지만 풍부한 예시에 의해 설득력있게 다가온다기 보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담을 무리하게 일반론으로 확장시키면서, 그 과정에서 오는 무리함을 작가의 설득적 문장으로 얼버무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좋은 말이고, 이렇게 고생하면 남는 것이 있다는 것에도 공감하지만, 글쎄... 솔직히 제목과 광고를 보고 받았던 기대에는 못 미쳤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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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엠페러 1 - 인류 최후의 전쟁
김정률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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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문장력이라든가, 캐릭터에의 감정이입이라든가 하는 것은 전혀 염두에도 두지 않고 읽었다. 바랄 수준도 아니었지만, 그보다는 그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자체가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이 외계인과 싸우다가 무림계로 넘어가서, 지구를 멸망시킨 외계인에의 복수의 일념으로 온갖 기연을 얻어가는 이야기는, 중간에 일본으로 건너가는 사족을 제외하면 내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도 사황이라는 또 하나의 주연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한성만 놓고 보더라도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는 일말의 감정이입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판타지계로 넘어가면서 더이상 강해질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버린 한성은 그 매력을 잃었다. 너무 강해진 그는 이제 신이 되어 판타지계에 계몽사상을 불어넣으려 동분서주한다. 그 자신의 이야기는 어디로 갔는가? 왜 딴세계 일에 그토록 열성인가? 아무리 원래 세계로 돌아갈 길이 당장은 막막하다지만, 그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너무 없다.
게다가 너무 강해져서 모든 일이 일취월장으로 풀리다보니 긴장감도 적다. 그렇다고 캐릭터의 매력...은 애당초 너무 완벽하게 도덕적인 인간이 되다 보니 그리 매력이 없었건만, 이제 너무 강해지니 더 매력없다;; 아마 앞으로는 읽게되지 않을 듯.... 그래도 5권까지는 열심히 읽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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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인의 상인들 1 - 포란의 상인
안현일 지음 / 청어람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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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개나소나 소드마스터 타령을 해대서 지겹다;; 게다가 그 소드마스터 타령이 하도 많이 읊어지다보니 점점 무뎌진달까, 작가들은 이제 소드마스터는 하나의 기본 악세사리처럼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최강의 검기를 얻기 위한 노력도, 그것을 얻었기 때문에 느끼는 인간적 고뇌도 다 무시하고 그냥 '처음부터 당연히 소드마스터'인 것이다.

이 책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 가문에서 무더기로 쏟아져나오는 소드마스터. 물론 그에는 어떤 이유가 있다는 암시가 나오지만 그래도 너무 흔하다. 주인공은 17살에 소드마스터가 됐지만, 정신은 여전히 소년에 불과하다. 소드마스터이기 때문에 어떤 정신적 고난도 육체적 역경도 겪지 않는 그에게 소드마스터란 그저 '위험할 때 써먹는 마법 아이템'일 뿐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이한 소재인 것은 여지껏 다루어진 적 없는 <상인>을 소재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낸 작가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이야기의 짜임새도 무난하기에 이 작품은 평균작 정도의 점수는 넉넉히 따고 있다. 그러나, <상인>이라는 소재를 제대로 풀어가는데에는 작가의 역량이 아직 힘에 겨운 듯이 보인다. 여기 나오는 상인들이 엮어내는 사건은 지극히 교과서적인, 원론적인 경쟁뿐이며 게다가 너무나 쉽게 대귀족과 엮여서 좋은 자리를 제시받고, 그리고는 너무나 모범적으로 그 자리를 걷어찬다.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의 점수는 그저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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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윤명혜 지음 / 자유문학사 / 199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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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혜의 매력은 그 구성지고도 솔직한 입담이 아닐까 싶다. 박완서처럼 주접을 떠는 것도, 공지영처럼 청승을 떠는 것도, 양귀자처럼 새침을 떠는 것도 아니고, 그녀는 똑같은 아픔을 그리더라도 그것을 해학적으로 승화시킨다. 그러면서도 일체의 내숭 없이 직설적으로, 아주 솔직하게 그려낸다. 동시에 그녀는 현실의 문제점을 지독하게 예리하게 짚어내는 혜안을 지녔다. 그렇기에 그녀의 작품은 항상 내 피부에 착 감기는 경향을 보인다.

이 작품 <질투>는 벌써 10년 전, 1991년에 나와서 TV시리즈가 됐던 작품이다. 그러나 이 곳에 나온 여성 문제, 집안의 늙은 남편과 아내 문제, 젊은 남녀들의 사랑 문제, 결혼에 개입되는 수많은 사회적 체면적 변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그렇기에 오늘날에 읽어도 이 소설은 여전히 흥미롭다.

그녀, 윤명혜는 남녀 사이의 역학 관계를 아주 정확하게 짚어내는데 비상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은 이 책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한 구절을 보자. 주인공의 어머니는 이혼했다가 돌아온 남편에게 외친다. '당신은 내가 정신병자가 되면 경멸할 것이고 정신병자가 되지 않으면 분개할 사람이다.' 그렇다면 그 남편이 바라는 <정신병자>란 무엇인가? 바로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을 감싸면서 결코 남편 앞에 나서지 않는, 우리 모두에게 강요되어오던 지극히 평/범/한/ 조강지처 상일 뿐이다. 그러나 그 조강지처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많은 아내와 어머니가 죽어났던가? 사회 생활을 다 끊고 집에 틀어박혀 남편을 뒷바라지한 아내를, 대화가 안 통한다고 무시하며 당당히 바람피우는 것이 남자들 아니던가. 작가는 그것을 이토록 날카롭게, 그러면서도 풍자적으로 집어낸다.

지금은 활동을 잘 하는 것 같지 않아 몹시 아쉬운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의 신작 소설은 이제 여성동아 문인들의 문예집으로밖에 볼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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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소환사 1 - 모험의 세계로
유지 지음 / 청어람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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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킬링 타임 용의 판타지입니다만, 킬링 타임 용으로는 상당히 충실합니다.

뻔뻔 후안무치의 극치인 하연과 그에 뻔히 알면서 번번히 넘어가주는 멋진 마신 카이람의 관계를 주축으로 하여, 심히 짜증나는--주인공 하연 빼고는 모두가 미워하는--로베인(나도 이놈은 사라져줬으면 좋겠다;; 왜 하연은 이놈을 좋아하는 거야? 카이람이 백배 낫잖아T T), 칼링스타, 사담, 그 외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잘난 남자가 나와 모두 하연에게 넋을 잃는데, 설득력은 별로 없지만 개그로 보면 굉장히 유쾌합니다.

(이런 <여자 1명 대 남자 떼거지> 구도를 남자들도 좋아한다니 세상사 요지경...)

나름대로 하연이 불치병으로 고민하는 모습도 넣으며 등장인물에게 생기를 불어넣으려 하지만 솔직히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 소설의 컨셉이 즐거운 판타지라면, 그것에는 분명히 충실해 있습니다. 진지하고 심각한 판타지를 원하는 분에게는 권하지 않지만 유쾌한 판타지임에는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표지가 너무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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