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나인의 상인들 1 - 포란의 상인
안현일 지음 / 청어람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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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개나소나 소드마스터 타령을 해대서 지겹다;; 게다가 그 소드마스터 타령이 하도 많이 읊어지다보니 점점 무뎌진달까, 작가들은 이제 소드마스터는 하나의 기본 악세사리처럼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최강의 검기를 얻기 위한 노력도, 그것을 얻었기 때문에 느끼는 인간적 고뇌도 다 무시하고 그냥 '처음부터 당연히 소드마스터'인 것이다.

이 책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한 가문에서 무더기로 쏟아져나오는 소드마스터. 물론 그에는 어떤 이유가 있다는 암시가 나오지만 그래도 너무 흔하다. 주인공은 17살에 소드마스터가 됐지만, 정신은 여전히 소년에 불과하다. 소드마스터이기 때문에 어떤 정신적 고난도 육체적 역경도 겪지 않는 그에게 소드마스터란 그저 '위험할 때 써먹는 마법 아이템'일 뿐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이한 소재인 것은 여지껏 다루어진 적 없는 <상인>을 소재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낸 작가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이야기의 짜임새도 무난하기에 이 작품은 평균작 정도의 점수는 넉넉히 따고 있다. 그러나, <상인>이라는 소재를 제대로 풀어가는데에는 작가의 역량이 아직 힘에 겨운 듯이 보인다. 여기 나오는 상인들이 엮어내는 사건은 지극히 교과서적인, 원론적인 경쟁뿐이며 게다가 너무나 쉽게 대귀족과 엮여서 좋은 자리를 제시받고, 그리고는 너무나 모범적으로 그 자리를 걷어찬다.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의 점수는 그저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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