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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비츠 1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클램프, 정확하게 모코나 아파파의 그림 변신 능력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마지막으로 본 클램프의 작품이 카드 캡터 체리, 그것도 초반이었던지라 이 신작 <쵸비츠>를 보았을 때 느낀 경악은 상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림체가 예전과 확 달라졌더군요. 예전의 그림체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초기의 <성전> 등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하지만... 그림체만 볼 때는 체리 초반, 혹은 클로버 시절이 좋았던 것 같군요. 그림이 깔끔해졌다기보다는 톤을 적게 써서 허옇게 보인다고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펜선이 겹선이라 오히려 지저분하고요.
스토리는... 여전히 정체불명.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겠지만 왜 <그 사람이 날 좋아하면 떠나야지> 라는 것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독자에게 별로 와닿지도 않고... 겉멋이라는 느낌이 강하군요. 그 외의 문제로, 일단 여성 독자보다는 남성 독자를 위한 만화인 것으로 보입니다. 평범한 소년에게 찾아온 뭔가 특별한 소녀(...좀 특별한 정도가 아닌)라는 설정은 <오 나의 여신님> <전영소녀> 등등에서 흔히 써먹던 소재이죠. 이건 한술 더떠서 성적인 코드를 꽤 많이 집어넣었습니다. 스위치의 위치라든가(..여성 작가의 손에서 나온 설정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경악스러웠지요). 뭐, 총점은 그저 그렇다입니다. 흔한 소재와 흔한 스토리, 뭔지 모를 겉멋, 거기에 오히려 지저분하고 휑하게 변해버린 그림체. 네, 솔직히 말해서 실망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