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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이야기 1
박신애 지음 / 청어람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소설이란, 최소한의 짜임새와 설득력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실 세계의 주인공이 다른 세계로 느닷없이 이동했다면, 주인공은 최소한의 혼란, 낯설음과 그 적응 과정을 거쳐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런 일체의 과정도 거친 것 없이 판타지 세계에 너무 잘 적응합니다. 심지어 인간에서 드래곤으로, 종(種)이 바뀌었는데 그 정체성에 대해서 일말의 고민도 없습니다. 아무리 드래곤으로 바뀌어서 너무 좋다 얼쑤~ 라지만, 어떻게 이렇게까지 태연할 수가 있는 것인지.
왜 이 소설의 여주인공이 이세계─현실 세계─에서 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어느 드래곤이 낳은 아기로 시작해도 되지 않나요? 현실의 독자들을 위한 대리만족 서비스라기엔 그 독자들이 감정이입할 여지가 너무 없습니다. 하도 개연성과 설득력이 없어서.
정말 최악의 판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