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의 연인 1
신일숙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1. 비현실적이다.
a) 피닉스 재단은 전능하다는 것에 비해 하는 짓은 너무 규모가 작다. 향수 조금과 아이돌 하나로 전세계를 경영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세계적 기업이 되기엔 스케일이 너무 작다;; 말로만 세계적 기업이라고 외쳐서 독자가 납득하는 게 아니다;;

b) 아몬은 백인 우월주의자로 나오는데 이집트의 혈통이다. ...코카서스 인종이긴 하지만, 이집트인이 과연 백인 우월주의의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2. 페닉시오의 미모도 납득이 안 간다.
작가가 원하는 페닉시오의 미모를 묘사해내기엔 작가의 역량이 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스토리적으로라도 멋있게 보여서 독자들에게 환각을 불러일으키는 방법도 있다. 쉽게 얘기해서 그림을 못그리더라도 스토리나 하는 짓이 멋지면 얼마든지 독자는 눈에 콩깍지를 씌우면서 미남으로 본다는 뜻이다. 헌데, 이놈은 말로만 미남이지 생긴 것도 분위기도 별로... 주위에서 '이놈이 어디가 그런 절세의 미모라는 거야?'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걸 보면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 듯 하다.

3. 아무 개연성 없이 주요 등장인물을 쉽게 죽여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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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초대작이라는데... 어디가 미스터리이고 어디가 초대작인지 모르겠습니다;; 신일숙의 이름값 때문이라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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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아다치 미츠루의 최고의 히트작이자 출세작 <터치>. 그리고, 내가 읽은 최고의 청춘물이다. 후작인 <러프>의 경우, 분량의 문제와 남자주인공의 라이벌의 나이 문제도 있고 해서 처음부터 결말이 너무나 뻔했고(재미는 있지만), [H2]의 경우 삼각관계의 아슬아슬한 심리묘사가 일품이기는 했으되 아이들이 그야말로 요즘 애들, 90년대의 영리한 아이들이라는 인상이 강했다면, 이 <터치>는 그야말로 순수 그 자체의 청춘을 그리고 있다. (80년대에 나온 만화라서 그런 것일까)

그리고 그 순수함이 있기에, 나는 이 터치를 사랑한다. 결말은 뻔하다. 주인공의 적이랄 수 있는 쌍둥이 동생은 일찍부터 죽어나가고,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사이의 관계는 예정된 수순이다. 중간에 나오는 라이벌 타자도 그들 관계에 위협의 위자도 되지 못한다. 그러나, 그 라이벌 동생이 일찍 죽어나갔기에 그들의 관계는 가장 더딘 발걸음을 내디딘다.

26권 마지막, 마침내 오랜 동생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미나미와 타츠야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 타츠야의 '나는 미나미를 사랑합니다' 라는 고백이, 이토록이나 찡하고 감동적일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그만큼 순수했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20대 이상의 분들은... 순수했던 시대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으리라... 그렇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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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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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히데오, 히카리, 하루카, 이들 H로 시작되는 4명의 주인공이 엮어가는 이야기이지만 하루카는 사실 비중이 작으므로 3명의 이야기라고 봐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이 이야기의 기축인 미묘한 삼각관계의 중심에 놓인 것은 히카리로, 하루카가 아닌 것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중심 스토리는 이미 히데오라는 고정적인 연인이 있는 히카리와, 그 히데오와 둘도 없는 친구인 히로가 펼쳐내는 아슬아슬한 사랑의 곡예에 있는 것이니까.

독자로서, 34권 내내 히로와 히카리가 잘 되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 성격으로 보나 궁합으로 보나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는 면에서 보나, 히로는 히카리와, 히데오는 하루카와 잘 어울리는데.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데----------------!!!!! 왜 작가는, 용기가 없었던 걸까? 한 번 약속은 영원한 약속이라고? 그게 대체 어느 시대 이야기인가. 히로에게 승리를 주었으니 히데오에게는 사랑을 준다고? 그러면 34권에 걸친 감정의 줄타기는 대체 뭐였단 말인가!!! (쿠오오오~~~~~~~)

........라고 분노하게 만들 정도로, 이 작품은 청춘물로서 지독하게 뛰어난 심리 묘사를 보여주었다. 이정도로 치밀하고 현실적인 청춘의 감성을, 하나하나 낱낱이 보여주면서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 과연 아다치 미츠루는 대작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히로와 히카리가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아쉬움이 아니다. 분노다!!!)는 남는군.....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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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전쟁 1 - 절대반지의 비밀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번 외 옮김 / 예문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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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3권짜리 반지 전쟁으로 봤을 때,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었다. 새로 나와도 번역이 달라진 건 없을테니 여전히 지루하겠지만... 그래도, 이쪽이 <반지의 제왕>보다는 윤색이 좀더 되어 읽기가 편하다. 미들 어스를 <중간계>로 번역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도(正道)이자 올바른 번역이며, the one ring의 번역도 직역이 아닌 '절대 반지'로 번역함으로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읽기에 그 반지의 의미와 위력을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권말부록이 완전하지 않아서 아쉽고, 새로나온 5권짜리는 예전의 3권짜리에 비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황금가지판 <반지의 제왕>보다도 표지가 후져서 매우 아쉽지만...(왜 예전의 3권짜리 표지를 그대로 쓰지 않은 걸까? 그 책의 표지는 정말 명작이었는데) 종이질은 매우 좋다. (뭔가... 특수한 모조지를 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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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 - 반지 원정대(상)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내용이야 워낙에 걸작이니 말이 필요없을 겁니다. 방대한 스케일의 대서사시. 고전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진정한 명작. 더 무슨 말을 하리오. 그러나 저는 이 <반지의 제왕>이라는 번역판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호칭>입니다. 백번을 양보해도 미들 어스를 '중원'이라는, 무협지 냄새 물씬 나는 이름으로 바꾼 것은 용서가 안 되더군요. 번역에서 중요한 것은 오역이 없도록 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독자들에게 더 와닿는 것은 오역보다도 호칭, 존댓말 같은 부분입니다. 사실 우리가 원본을 본 것도 아닌데 '칼에 죽었다'를 '칼날에 죽었다'라고 쓴들 어떻게 알겠습니까? 하지만 호칭 부분은 원본을 모르는 우리도 알 수 있고 그렇기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부분입니다.

'중원'이라든가, '유일반지'라든가, '아라고른'이라든가...;;; 정확한 표현일 수는 있어도, 한국인들의 감성을 고려한 표현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상당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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